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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가 지난 6일 개막 이후, 특별한 사건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년만에 열린 영화제는 예년과 비슷한 듯 보인다. 다만 한국에서 지켜보는 이들에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가 없다는 점일텐데, 다행이도 이런 아쉬움은 칸 영화제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인들을 통해 해소되는 모양새다.
◇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송강호
송강호는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 2019년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2년만인 2021년, 다시 한 번 칸 영화제를 찾게 됐다. 이번에는 공식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서다.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영화들은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뉘어 관객들에게 소개되는데, 경쟁 부문의 경우에는 폐막식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을 통해 상을 수여한다. '기생충' 역시 제72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돌풍의 시발점을 찍은 바 있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은 경쟁 부문 진출작들을 모두 관람한 후 폐막식 때 주는 상을 선정하는 일을 한다. 송강호는 신상옥 감독(1994년), 이창동 감독(2009) 전도연(2014) 박찬욱 감독(2017)에 뒤를 이어 우리나라 영화인으로서는 다섯번째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를 하게 됐다.
칸 영화제 개막을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해 프랑스 배우 마티 디옵, 미국 여배우 매기 질렌홀, 오스트리아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프랑스 배우 멜라니 로랑, 브라질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 프라읏 배우 타하르 라힘 등과 함께 프랑스 칸 한 호텔 발코니에서 포착되기도 했으며, 개막식 때는 심사위원들과 무대에 앉아 함께 개막식을 즐기기도 헀다.
◇ 칸 영화제 깜짝 손님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은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와 칸 영화제 개막식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방문은 예고돼 있지 않았던 터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 개막 선언 및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 행사의 주인공으로서 이번 영화제를 방문했다. '랑데부 아베크'는 감독, 배우 등이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마스터 클래스' 행사로 올해도 칸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 외 조디 포스터, 맷 데이먼, 이자벨 위페르, 스티브 매퀸, 마르코 벨로치오 등이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식에서 "집에서 혼자 이렇게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리모(칸 영화제 예술감독)가 연락을 주셔서 오게 됐다"며 "와서 영화제에 이번에 페스티벌 오프닝 선언을 해달라고 해서, '아니 (내가) 왜?' 하고 질문을 했다, 작년에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영화제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제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끊어진 걸 연결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 '기생충'이 끊어지기 직전 마지막 영화였기 때문에 내가 이런 임무를 맡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봉감독은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열린 '랑데부 아베크' 행사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과 됐던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차기작, 가족 등에 대해서 상세히 밝혔고, 이는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 이병헌
영화제의 전반부에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이 활약했다면, 후반부에는 배우 이병헌이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이병헌은 송강호와 함께 주연한 영화 '비상선언'이 올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애초 칸 영화제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았다. 영화제가 개막하기 전, '비상선언'의 배우들 중에서는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칸 영화제를 방문하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데, 그 중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는 더불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병헌이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선다"며 "시상 부문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칸 영화제의 폐막식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린다. 개막식에서 개막 선언을 위해 무대에 선 봉준호 감독과 심사위원 송강호가 마주쳤듯 폐막식에서도 심사위원 송강호와 시상자 이병헌의 재회가 예상된다. 이병헌은 앞서 영화 '달콤한 인생'과 '놈놈놈'으로 칸 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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