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첫 선을 보이는 스포츠클라이밍.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종목이 4개나 돼 이전 올림픽에서는 본 적 없던 '색다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16년 8월 총회를 열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5개 종목을 심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부활한 야구·소프트볼을 제외한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가라테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4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만 16개에 이른다. 가라테가 금메달 8개로 가장 많으며 스케이트보드에는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스포츠클라이밍과 서핑은 금메달 2개씩을 놓고 경쟁한다.

공수도로 불리는 가라테는 야구·소프트볼처럼 개최국 일본 국민을 겨냥한 종목이다. 반면 역동성이 강한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은 IOC가 전 세계 젊은 층을 의식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다.


IOC는 올림픽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이탈 방지에 신경 쓰고 있으며, 이 전략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은 브레이크댄스와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야구·소프트볼, 가라테가 제외된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IOC는 이를 '올림픽 아젠다 2020'의 개혁 일부분이라고 표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 첫 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은 인공으로 만든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다.


리드, 볼더링, 스피드 등 3가지 세부종목이 있는데 경쟁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리드는 6분 이내 12m 이상의 암벽을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오르는지 겨루며, 스피드는 15m 암벽을 최대한 빨리 오르는지를 측정한다. 유일하게 로프 없이 진행하는 볼더링은 4분 이내 다양한 루트로 4.5m 암벽을 올라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은 각 세부종목마다 메달이 걸려있지 않고 각 성적을 합산하는 콤바인으로 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세 종목의 순위를 곱해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즉 세 종목을 고르게 잘해야 금메달에 가까워진다.

신설된 종목이지만 한국의 새로운 메달 텃밭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바 있다. 당시 대회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천종원, 2019 월드컵 리드 4연속 우승을 차지한 서채현이 참가한다.

젊은 층을 겨냥한 스케이트보드. © AFP=뉴스1

1940년대부터 미국에서 길거리 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스케이트보드는 오랫동안 젊은 층에 사랑을 받았고 마침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발전했다.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 선수들이 스트리트와 파크 종목으로 나누어 경쟁을 펼친다.

스트리트는 계단, 난간, 연석, 벤치, 벽, 언덕 등이 놓인 도로 위에서 진행되는 종목으로 각 섹션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술인 트릭을 펼친다.

U자 모양의 움푹 파인 경기장에서 열리는 파크는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다양한 트릭을 펼치며 경쟁을 벌인다.

두 종목은 트릭의 난도, 독창성, 완성도, 속도, 구성, 높이, 정확도 등이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종합 점수를 평가받는다.

25일 남자 스트리트 예선과 결승이 펼쳐지는데 도쿄 올림픽 신설 종목 중 가장 빨리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서핑은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지바현 쓰리가사사키 해변에서 펼쳐진다.

서핑 종목은 1.8m의 쇼트보드와 2.7m의 롱보드가 있는데 도쿄 올림픽에서는 쇼트보드 경기만 진행되며 남녀 20명씩이 출전한다. 4~5명이 동시에 겨루는 예선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8강, 4강, 결승 토너먼트를 치러 메달 색깔을 정한다.

선수는 보통 주어진 30분 동안 최대 25번의 파도를 탈 수 있는데 5명의 심판이 각 기술의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이중 가장 높은 기술 점수 2개가 채택돼 승패가 판가름된다.

이에 선수는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파도의 상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조수의 차 등 여러 변수를 잘 이겨내며 멋진 기술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서핑은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 AFP=뉴스1

가라테는 도쿄 대회 이후 당분간 올림픽 무대에서 보기 힘들 수 있다. 2024년 파리 대회 정식 종목에도 제외됐다. 그만큼 희귀성이 높아질 수 있는 가라테 금메달이다.

가라테는 가타(품새)와 구미테(대련) 종목으로 나뉘며 구미테는 남녀 3개씩 체급이 있다.

두 명이 3분 동안 대결해 얼마나 정확하게 타격하느냐에 따라 1~3점을 획득할 수 있다. 더 많은 점수를 딴 선수가 승리한지만, 야구의 콜드게임처럼 상대보다 8점 이상을 따면 그대로 종료된다.

가라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는 박희준, 1명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라테를 시작한 그는 가타 종목에 출전한다. 박희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2019 아시아선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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