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실적을 갈아치웠다./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최대실적(상반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가입자들에게 미지급한 금액의 무려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3679억원과 1조23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47.9%와 71.6%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삼성전자 배당,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인한 이차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상반기 8163억원으로 전년 동기(638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전년 동기(1조3162억원) 대비 10.2% 늘어난 1조 4511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337조3000억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은 33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4000억원이 걸려있는 ‘즉시연금 미지급금 소송' 1심 패소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10일 오후 법원에 제출했다. 즉시연금은 가입자가 목돈을 맡기면 한 달 후부터 연금 형식으로 매달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원고들은 즉시연금 중에서도 일정 기간 연금을 받은 후 만기에 도달하면 원금을 환급받는 '상속만기형' 가입자들이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즉시연금 판매 생명보험사들은 순보험료(납입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금액)에 공시이율을 적용한 금액 전체를 연금월액으로 지급하지 않고 만기환급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액을 공제했는데 원고 가입자들은 약관에 이러한 공제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고 보험사의 명확한 설명도 없었다며 2017년 금융당국에 민원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에 파악한 즉시연금 미지급 분쟁 규모는 16만명, 8000억∼1조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5만명에 4000억원으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