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근 케이조선 대표. /사진=케이조선
장윤근 케이조선 대표(60·사진)가 8년이 넘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부활의 날개를 편다.

STX조선해양은 ‘유암코-KHI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생산과 설계를 전진 배치해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한 조직개편도 빠르게 단행했다.

케이조선은 2000년대 초반 수주잔량이 세계 4위까지 오르며 대형 조선소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후 선박 발주 급감,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에 이어 2014년 상장 폐지, 2016∼2017년 법정관리를 받았다. 장 대표는 2016년 법정관리인 겸 대표이사에 오른 뒤 인력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유암코-KHI 컨소시엄으로부터 25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탱크선, 가스선 등 케이조선의 주력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 경영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케이조선은 올 상반기에만 18척을 수주하며 수주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그는 하반기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영업 전략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주 선박 다각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이어오고 있다. 장 대표는 LNG벙커링선을 MR탱커에 이은 케이조선의 다음 주력 선박 종류로 꼽고 7500㎥급 LNG벙커링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NG벙커링선은 영하 163도에서 LNG를 저장하는 기술과 액화연료를 기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다만 원가상승과 고용안정이란 과제는 남았다. 최근 선박에 쓰이는 후판값이 급등하면서 조선사들의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급휴직 직원들의 고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케이조선은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생산직 50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삭감, 무급 순환휴직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코로나로 인한 나라 안팎의 어려운 경제 사정이 언제 전환돼 호황기가 도래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주어진 기회를 십분 활용해 더 많은 수주와 더 높은 생산성을 목표로 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