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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Sell Korea)'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에 국내 증시도 연일 파랗게 물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2포인트(1.20%) 하락한 3060.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29일(3036.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73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6억원, 16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9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5월 11~2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올들어 외국인은 연일 한국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 1~7월까지 7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24조2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인 24조7130억원에 육박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둔화 우려,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 불안감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델타변이 확산 우려로 위험통화 기피 현상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높였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가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중국 경제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만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버냉키 탠트럼 직후인 2013년 6월 외국인은 한 달간 코스피에서 약 5조원을 순매도했다"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가정한다면 추가 매도 규모는 약 5조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 코로나19 상황 악화, 외국인 대량 매도, 원화 약세 등 다수의 변수 등이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 완화와 주가 안정에 이어 원화 약세 압력 진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수출(20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26일), 잭슨홀 미팅(26~28일)이라는 굵직한 이벤트와 이슈가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수출 호조, 한국 금리 인상,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스탠스 등이 예상되므로 원화 약세 진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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