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취급여력이 충분한 다른 금융회사들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시내 NH농협은행 대출 상담창구./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농협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단조치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가계대출 취급여력이 충분한 다른 금융회사들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매년 금융회사들은 연중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수립해 매년초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농협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취급중단 조치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농협은행 등이 계획 준수를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올해 가계대출 취급 목표치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초과한 상황이라고 금융당국은 지적했다. 농협은행의 전년말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에 달해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인 6%를 이미 넘어섰다. 

금융위는 "농협은행 자체점검 결과 증가세가 높은 주택구입용 대출 등의 한시적 취급중단 조치 없이는 연중 목표치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번 중단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도 농협은행은 '긴급 생계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은 여전히 취급하는만큼 서민층의 긴급생계자금은 지속 공급될 것이라고 금융위는 판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경우에도 가계대출 취급목표를 이행하면서 지역농민 등의 지원이라는 상호금융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내일부터 주담대 중단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을 한시적으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주담대는 물론 전세대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아파트집단대출) 등 신용대출을 제외한 대출 상품운영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대출에 대해선 신규 대출은 물론 증액, 재약정까지 막는다. 농협중앙회도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현재 60%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자체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 7월까지 가계대출 취급이 집중된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와 달리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금융회사들은 가계대출 자체 취급 목표치까지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다"며 "농협은행·농협중앙회의 주담대 등 취급중단과 같은 조치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 측은 "최근 1년반 동안의 신용팽창기와 달리 앞으로는 대출금리 인상, 우대금리 하향조정, 대출한도 축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제주체들도 이러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조달 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은행들은 자체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대출속도를 조절해온 만큼 앞으로도 적정수준의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향후 가계부채 연착륙 도모 과정에서 실수요자와 일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서민금융상품 공급, 민생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등의 차질없는 집행도 지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