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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8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와 함께 영끌·빚투 열풍이 더한 결과다. 금융당국은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강력한 대출총량관리 등 고강도 대출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 약발이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조이고 조아도 잡히지 않는 가계빚을 잡기 위해 더 강력한 규제가 시작될지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빗장 건 시중은행… 금융당국은 “도미노 확산 없다”
농협은행의 대출 취급중단은 가계대출의 연간 증가율을 계획을 준수하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올해 가계대출의 연간 증가율을 5∼6%로 맞추라고 권고했지만,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말대비 5.8% 늘었고 올 7월 말에는 지난해말대비 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금융권·인터넷은행도 예외 없다… 전방위적 고삐 ‘바짝’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24일 오전 회원사들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화상회의를 열고 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등 논의가 이뤄졌다. 저축은행 역시 최근 금융당국에게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받았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28일 롯데카드 남대문 콜센터를 방문해 “2금융권 대출의 빠른 증가세가 우려스럽다”며 “연초 목표한 가계부채 증가율을 준수해 달라”며 2금융권에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인터넷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카카오뱅크도 이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100% 수준으로 제한한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2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8% 늘었다.
하반기가 진짜… 더 큰 규제 오나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는 연 5~6%인데 올 상반기에만 연 8~9% 올랐다”며 “이를 맞추기 위해선 올 하반기엔 3~4%대로 유지돼야 해 더 엄격하게 관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가계빚과 관련해 추가대책을 마련 한다는 입장을 여러번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통해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기존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가운데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요 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계별로 시행되는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기 시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달 17일 담당 국·과장과의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DSR 규제 강화방안의 추진 일정이 적정한지 살펴보겠다”며 “제2금융권의 느슨한 DSR 규제 수준이 풍선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하면 보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주별 DSR 한도는 은행권이 40%, 비은행권이 60%,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 내년 7월까지 규제가 유예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일률적인 대출 규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돈을 빌리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시중은행과 2금융권을 이탈해 불법사금융으로의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규제가 느슨해 늘어난 것으로 보는 것 같은데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 주택가격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불어왔다”며 “이게 마치 한 번에 늘어난 듯 일률적으로 대출 규제에 나서는 건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국가 경제의 암덩이(가계부채)를 제거하기 위해선 일단 큰 조직을 도려내는 조치(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섬세한 작업(대출 규제)에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속도를 살피고, 이후 거기에 맞는 금융당국의 대책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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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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