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이 금융당국의 인가 지연으로 1개월 이상 밀렸다. KB손보는 늦어도 8월 말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보험업계 1호 헬스케어기업인 KB헬스케어 출범시점이 올해 8월에서 4분기(10~12월) 내로 미뤄졌다. 금융당국의 심사 절차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 절차가 거의 4개월째인데, 이는 KB골든케어 등에 비해서도 한 달 이상 더 걸리는 것이다. 보험사에서 만드는 첫 번째 헬스케어 기업인 만큼 금융당국이 점검할 게 더 많다는 전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KB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가이드라인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KB헬스케어는 KB손해보험이 설립을 추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다. 금융당국은 늦어도 8월 말 KB헬스케어 허가 심사를 마무리하고 안건을 상정한다는 계획을 자체적으로 세웠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아직 허가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이달을 넘기게 됐다. 


금융당국과 KB손해보험 측 모두 심사에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감원의 조사에서 몇 가지 보완사항이 나오긴 했지만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KB헬스케어가 기존 헬스케어기업과 다르게 디지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헬스케어기업인 만큼 이전보다 더 점검할 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는 질병의 사후치료를 비롯해 질병의 예방과 관리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고객은 플랫폼을 활용해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합리적 가격에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회사는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 알맞은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B헬스케어는 건강관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를 활용해 보험사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고객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른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고 보험료에 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특히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공공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관련 데이터를 획득하거나 결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KB손보는 KB헬스케어 조직 구성을 준비 중인 상태다. KB손보에 따르면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주도했던 신사업추진파트와 IT부서는 자회사로 이동하는 걸 검토 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헬스케어 자회사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마무리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