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양현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뉴스1) 나연준 기자 =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33). 아쉬움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양현종은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고민하지 않고 도전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국에서 몸 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의 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귀국한 양현종은 담담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미국에서의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양현종은 "한국을 떠나기 전 이런 날이 올까 싶었다. 돌이켜보니 지난 시간이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 한국에 오니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이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고 빅리그에서 12경기 무승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겼다. 원했던만큼 성과는 아니었지만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다.


양현종은 "아쉬운 시즌이었다"며 "미국에 가기 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1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고 야구에 대해 눈을 더 떴다. 미국에 1년 있으면서 좋은 선수들, 팀메이트들을 만났고 기분좋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해보니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 반반씩 있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부족한 면, 보완할 점을 많이 느꼈다"며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내가 어느정도 위치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지난 1년은 과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배운 것을 내년에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전의 길을 택했던 것에 후회는 없었다. 그는 1년전으로 다시 돌아가면 다시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무조건 도전할 것"이라며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 좋은 환경 속에서 많이 배웠다. 금전적인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도전을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미국의 야구 문화다.

그는 "한국 야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부담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모두에서 느꼈는데 선수들이 정말 즐기면서 한다"며 "내가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알려주겠다.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활약했던 추신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텍사스에서 뛰었다.

양현종은 "추신수 선배가 있던 팀이었는데 선배 덕분에 편하게 생활했던 것 같다. 팀메이트, 코칭 스태프 모두가 환영해주고 인정해줬다. (추)신수형이 닦아놓은 길을 내가 걸어간 느낌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마지막날 오면서 선수들, 감독, 코칭스태프 등에게 프로페셔널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신수형이 잘 닦아놓은 길에 흠집을 내지 않았기에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의 시즌을 마친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양현종과 자유롭게 협상을 펼칠 수 있다.

양현종은 "우선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 한국 시즌이 끝나지 않아 내가 이슈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은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 부모님을 뵙고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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