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아파트 사업장의 집단대출(잔금대출)을 신한은행이 대신 내주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NH농협은행 대출 상담창구./사진=뉴스1
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아파트 사업장의 집단대출(잔금대출)을 신한은행이 대신 내주기로 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신한은행에 집단대출 수요를 분담해달라고 요청했다. 신한은행이 농협은행의 요청을 받아들여 두 은행은 방식과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의 집단대출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농협은행의 집단대출을 받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대출 분담방식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8월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잔금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모두 중단했다. 이들 대출에 대해선 신규 대출은 물론 증액, 재약정까지 전면 중단했다. 올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대로 금융당국의 목표치(5~6%)를 넘어섰다. 반면 신한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28일 기준 4.06%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권이 잇따라 집단대출 제한조치에 나서는 가운데 은행권이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입주하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출 공동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 은행에서 가계대출 여력이 없어 집단대출을 하지 못할 경우 다른 은행에 집단대출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TF를 꾸려 올 4분기 입주가 예정된 110여개 사업장의 잔금대출 취급 정보를 공유하고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110여개 사업장 가운데 집단대출 협약은행을 구하지 못했거나 협약은행의 추가 대출여력이 없을 경우 해당 TF에서 논의를 거쳐 타행에서 집단대출 집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사 CEO가 책임지고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대출 중단이나 선착순 대출 사태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현황을 분기뿐 아니라 월별 또는 수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금융당국은 신한은행 등 올해 연간 대출을 잘 관리해온 금융사 사례를 공유해 벤치마킹하라고 은행권에 문했다. 은행권은 대출 총량을 분기별로 나눠 관리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 연초에 대출한도를 소진, 연말에 대출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이같은 지침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