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6명의 금통위원 중 임지원·서영경을 포함한 4명의 위원은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2명의 소수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한은
지난달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6명의 금통위원 중 임지원·서영경을 포함한 4명의 위원은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2명의 소수 의견이 나왔다. 오는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1%로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 한은이 공개한 제20차 금통위 의사록(10월12일 개최)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 의견을 나타낸 금통위원은 1명에 그쳤는데 이는 주상영 위원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명은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리인상 의견을 낸 한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도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아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정도는 아니다"며 "위험선호성향의 완화로 금융불균형을 시정하는데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통화정책의 지나친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자산 불균형 완화로 중장기 안정성장을 도모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연속된 금리 인상이 경기 상승세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금융상황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완화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비용보다 중장기적 시계에서의 금융안정과 기대인플레이션 안착을 통한 편익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도 경기상승 초기에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성장세가 계속되는 모습이 관찰돼 왔다"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환율효과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의 효과를 어느 정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위원은 "차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시까지 대내외 경제상황에 특별히 새로운 이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고 대체로 지금과 유사한 경제흐름이 이어진다면 다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위원 역시 "경제가 국내외 수요증가에 힘입어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는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불균형 누증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8월에 시작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안된다고 주장한 금통위원도 있었다. 주상영 위원으로 추정되는 한 금통위원은 "조사국의 전망대로 올해 4% 성장이 실현되고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더라도 이를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사실 본격적인 긴축으로의 전환은 조만간 실시될 예정인 미 연준의 테이퍼링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계에서 한국경제 특유의 금융불균형 누증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데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 부동산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의 안정은 금융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해야 하고, 인내심을 갖고 이 원칙을 지켜나가야 오랜 기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금리인상 효과와 다른 대책의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대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경제가 향후 견실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성장경로의 상 방·하방 불확실성이 모두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관련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난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와 향후 회복세를 관찰하면서 추가적인 정책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