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 대출금리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관련 안내문이 걸려있는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신협중앙회가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용대출 5.0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신협중앙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05%였지만 9개월만에 약 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전체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말 연 4.0%에서 지난 9월말 연 3.91% 수준으로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9월말 연 3.84%로 은행권(연 4.15%)보다 오히려 0.31%포인트 낮았다.


앞서 상호금융권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2월말 연 3.57%로 은행 금리(연 3.61%)를 처음 앞선 바 있다. 이같은 격차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소폭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매월 격차를 벌리더니 뚜렷한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담대의 경우 은행권 평균금리는 지난 9월말 기준 3.01%로 상호금융권보다 0.04%포인트 낮지만 이마저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5%를 돌파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혼함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연 3.81~5.1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69~4.20%)과 비교하면 하단은 1.12%포인트, 상단은 0.96%포인트 뛰었다.


통상 상호금융을 비롯한 2금융권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1금융권보다 대출금리가 높은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5~6%)를 맞추기 위해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상호금융의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이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탓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권고한 목표치에 이미 근접해 있지만 상호금융권의 경우 1~2%대에 그친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동안 상호금융은 대출총량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시장금리에 맡기다보니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일시적인 역전현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