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가 12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20% 인하된다. /사진=임한별 기자
유류세가 12일부터 20% 내려간다.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할 방침이다.

다만 직영·알뜰주유소를 제외한 약 80%의 주유소들은 기존 재고분을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1~2주 정도 뒤에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솟는 국제유가가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유류세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당장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판매가에 반영한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농협이 관리하는 알뜰주유소도 즉시 가격을 낮춰 제품을 공급한다. 

직영·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에 적극 협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직영·알뜰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에 그치기 때문이다.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가 인하되기 전 재고분을 다 팔아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석유 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는데도 통상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전국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데 1~2주 정도는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83달러다. 전년동기대비 약 2배 오른 수준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다음달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겨울을 앞두고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 증산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유가도 치솟고 있다. 정유업계는 OPEC+가 생산량 추가 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상승해도 유류세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류세 인하폭은 15%, 기간은 3개월이 최대였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인하폭(20%)과 기간(6개월)은 최대, 최장이어서 유가가 인상돼도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환경에너지세제과 관계자는 "유가가 크게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만서도 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세 추가 인하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이날부터 유류세 20%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경유는 656원, LPG는 40원 내린다. 가격 인하는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