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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저금리 시대’의 끝이 보인다. 변수가 없는 한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로 올릴 공산이 크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사실상 제로(0) 금리 시대가 20개월여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2년 8개월동안 이어져오던 금리 인하가 지난 8월 상승 기조로 바뀌면서 내년 기준금리는 2%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산증식을 위해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선 대출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은행들의 대출 문턱 높이기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6%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에 나선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1) 무섭게 오르는 대출금리에… 잠 못자는 영끌족
(2) 7년 만에 기준금리 2%대… 내년까지 이어지는 인상 릴레이
#. 지난 2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7억5000만원에 매입해 내집 마련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35)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연일 치솟는 집값으로 ‘지금이 내집마련의 막차’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중은행에서 30년만기에 연이자 3.5%(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전환)로 3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어렵사리 내집을 장만한 기쁨도 잠시, 김씨는 “대출금리가 6%를 넘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부동산 시장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소식을 접할 때면 ‘집을 괜히 샀나’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집 마련에 나선 대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엔 수개월만에 수억원씩 오르는 집값 탓에 매달 수백만원씩 내야 하는 대출 이자 부담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들어 집값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 6% 시대 온다
11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75%로 여전히 제로(0) 금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5%를 넘어섰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더해지면 연말 주담대 금리가 6%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용대출(1등급·1년)의 경우 11월 9일 기준 3.67∼5.09% 금리가 적용됐다. 지난해 5월(연 2.08~3.58%)보다 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날로 높아지면서 현재 기준금리(0.75%)와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 왜 이렇게 치솟나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는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로 쓰기 위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지난 9일 기준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1.16%)는 8월 말(0.95%)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지난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지표금리 최대 상승폭은 0.7%포인트에 그치지만 대출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은 은행권이 지표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를 올리면서도 우대금리를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예금금리는 제자리… ‘영끌’ 자제해야
반면 예금금리 인상폭은 기준금리 인상폭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8월 1.16%에서 9월 1.31%로 0.15%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통상 기준금리나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급격히 뛰면 금융당국이 금리 점검 등에 나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한 금리인상이다보니 금융당국 역시 이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잔액 기준 75%에 이른다는 점이다. 여기에 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벼락거지’를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점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정의당·비례대표)의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의 이자 부담은 11조8000억원 늘고 이중 56%(6조6000억원)는 저소득·중산층이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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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