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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강철(55)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부임 3번째 시즌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명장은 "앞으로 2번째, 3번째 우승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1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9회말 2사까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기가 끝난 순간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승리했을 때의 감동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상대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 기분을 느끼니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KT는 이날 열린 4차전에서 두산에 8-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을 기록,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감독은 성취감과 함께 허무함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항상 성취감 다음에 허무함을 느낀다. 오늘도 '우승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왔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좋은 거니까 또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역대 9번째 한국시리즈 4전 전승 우승팀이 됐지만, 이 감독은 매 경기가 힘들었다며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3차전까지 3승을 거뒀으나 안절부절 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워낙 강팀이지 않은가. 안심할 수가 없어 (5차전을 대비해야했기에) 윌리엄 쿠에바스를 (불펜으로) 등판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오늘을 마지막으로 꼭 우승하길 바랐다. 두산과 김태형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의 제3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3번째 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그는 부임 전 4시즌 동안 9위 1번, 10위 3번을 하던 만년 꼴찌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KT는 이 감독의 지도 아래 2019년 첫 5할 승률(71승2무71패)을 기록, 6위까지 오르더니 2020년 81승(61무62패)과 함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까지 이뤘다.
약팀 이미지를 지우고 우승을 넘보는 강팀이 됐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타이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 1위(76승9무59패)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꺾으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KT의 새 역사를 쓴 순간에 초석을 다졌던 조범현 전 감독, 김진욱 전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조범현, 김진욱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계속 기회를 줬기 때문에 지금의 선수들이 있을 수 있었다. 선수들도 그렇게 경기를 뛰면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가 떠났으나 마운드의 힘으로 최강팀이 됐다.
이 감독은 "KT 감독 부임 후 강한 선발, 강한 불펜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생팀은 공격보다 수비, 그 다음 투수가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특히 고영표가 복귀하면서 선발진이 강해졌다"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잘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백호가 좋은 활약을 펼쳐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로하스의 공백을 잊으면서 한 시즌을 치렀다"고 했다.
이 감독은 사상 첫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출신 우승 감독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는 현역 시절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의 성적을 거두며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나한테 좋은 기록과 안 좋은 기록이 많은데 그래도 이 기록만큼은 내가 최초로 해내고 싶었다"고 기뻐했다.
시상식 직전에 한국시리즈 MVP를 받은 박경수와 나눈 대화도 일부 공개했다. 이 감독은 "경수한테 '여기까지 정말 잘해줬다'고 격려했다. 부상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함께 뛰지 못했는데 움직일 수만 있다면 대타로 기용하고 싶었다. 그러나 도저히 뛰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경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해 위안을 받았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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