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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펄어비스 주가가 14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를 매도한 한 지인의 한탄 섞인 목소리다. 그는 “지난 8월 초 주가가 상승 기류를 보이자 10% 정도의 수익을 남기고 팔았는데 이렇게까지 더 오를 줄은 몰랐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올 8월 초 7만6100원이던 펄어비스 주가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NFT(대체불가능토큰)라는 강한 재료를 바탕으로 급등해 지난달에는 14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와 ‘NFT’다. 증권가에서 이들은 주가 상승을 불러오는 마법의 단어로 꼽힌다. 단어가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NFT란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가상자산으로 그 자체로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닌다. 쉽게 말해 디지털 재화의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일종의 ‘디지털 등기부 등본’이다.
사실 메타버스의 경우 최근에 갑자기 개발된 기술이나 개념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가상과 현실의 접목이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있었으나 ‘메타버스’라는 용어만 쓰지 않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메타버스에 열광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에도 메타버스와 NFT를 등에 업은 종목들은 일제히 스타 종목 덤에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자 일각에서는 이들 관련주가 변동성 장세에 대피처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NFT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게임 업체 게임빌과 NFT 플랫폼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달 초부터 말까지 3주간 상승률이 각각 108.76%와 103.30%에 이른다. 같은 기간 메타버스 관련주인 시각특수효과 업체 덱스터 주가 역시 79.92% 급등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열기에 비해 ‘왜 이 종목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며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멈칫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전 산업군을 강타한 핫한 두 키워드지만 정작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매우 드물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도 최근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놓고선 당나귀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나귀는 한 마리가 뛰면 덩달아 뛰는 속성이 있다. 주식값이 폭등하면 개인투자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몫 챙기기 위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당나귀에 빗대 ‘당나귀투자자’란 단어가 생겨났다.
즉 사업의 유망성을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왜 투자하는지도 모르고 주변에서 추천해주는 대로 아무런 이유도 가지지 않고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나 NFT 관련주라는 것만 듣고 투자를 단행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분간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라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 방향을 가지고 대중의 움직임에 동요해선 안 된다.”
유럽의 워런 버핏,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남긴 말이다. 현재 메타버스와 NFT 시장은 초기이지만 세상을 뒤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의견까지 제기될 정도여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하지만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투자해 당나귀투자자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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