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선점 못해 혼쭐난 정부, 먹는 약은 다르겠지?
23일 도입 계획 발표하려다 연기…"승인 일정 맞춰 계획 발표"
美1000만·日200만, 우린 7만명분…美도 여름 돼야 도입 '우린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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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국내 도입 계획은 '깜깜이'다.
정부는 연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올해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물량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공개다. 승인도 승인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하면 이른 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높은 편의성, 재택치료 활용 가능성↑…美FDA 승인에 기대
당초 방역당국은 지난 23일 경구용 치료제 도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미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에 대한 예산을 2021년도 예비비와 2022년도 예산안 등을 통해 준비한 상황이다. 그중 MSD(머크앤컴퍼니)사와 24만2000명분, 화이자사 7만명분 등 31만2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 승인해 이와 관련한 발표도 예상됐다.
경구용 치료제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이용의 편리함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같은 치료제가 있지만, 이는 주사제로 의료진 없이는 투여하기 어렵다.
경구용 치료제는 말 그대로 알약 형태의 치료제로 편의성이 크다. 특히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해선 재택치료 확대가 필수고, 배송이 쉬운 경구용 치료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경구용 치료제를 두고 '게임체인저'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특히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사흘내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89%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몰누피라비르의 입원·사망 감소율이 50%인 것에 비해 더 큰 효과다.
◇7만명분은 부족, 승인해도 언제 들어올지 몰라…당국 "긴밀히 협의 중"
그러나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일정과 추가 구매 계약 논의 상황 등을 이유로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식약처 긴급승인 일정에 맞춰서 도입 물량·시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약처 사용승인이 올해 말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팍스로비드의 선구매 계약 물량은 7만명분이다. 정부는 최근 방역상황을 고려해 16만2000회분(7만명분 포함)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1000만명분, 일본 200만명분보다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한참 부족하다.
최근의 국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고려하면 매일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무증상·경증 환자는 투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지만, 거칠게 계산하면 열흘이면 동날 물량이다.
당장 정부가 승인을 하더라도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도 알 수 없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미국이 선주문한 1000만명분을 다 받는데 내년 늦여름에 들어서야 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등 다른 국가들도 일찌감치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탓에 우리 순위는 더 밀릴 수 있다.
과거 백신 물량처럼 찔끔찔끔 들어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이 됐는데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면 효과를 보겠나. 형평성 문제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개발도상국에만 복제약을 공급한다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복제약을 잘 만들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라도 일부 물량을 우리가 갖겠다고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옥수 팀장은 "현재 국내 방역상황을 감안해 41만회분(전체 경구치료제 물량) 외에도 추가 구매도 제약사와 구체적으로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더 구체적인 것이 나오면 안내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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