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2021.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한때 국가대표급 타선을 자랑했던 키움 히어로즈지만 스타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팀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의 어깨가 아주 무거워졌다.

2020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키움은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다. 하지만 2020시즌 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서건창은 2021시즌 중반 트레이드되며 와해됐다.


2021시즌 뒤에는 팀의 기둥인 박병호가 KT 위즈로 향하게 됐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29일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20억원·옵션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병호의 이적은 키움 팬들 입장에서 큰 충격이다. 박병호는 하위권에 맴돌던 히어로즈를 KBO리그 강팀으로 이끈 상징적인 선수다. 히어로즈에와서 기량이 만개한 박병호는 히어로즈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2021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키움이 박병호와의 협상에 안일하게 대처한 사이 KT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굴직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면서 키움의 전력도 점점 약화됐다. 당장 박병호가 떠나면서 키움은 2022시즌에는 중심타선에 새로운 선수를 배치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 2021.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키움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서 데뷔,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2021년에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시즌 이정후는 상대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상대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였지만 키움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이정후에 대한 분석 및 견제는 심해질 전망이다.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해온 이정후에게도 2021시즌은 큰 고비가 될 수 있다.

이정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김혜성, 이용규, 박동원 등의 분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중심타자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푸이그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 받았던 특급 선수다. 빅리그에서 7년 동안 132홈런 415타점을 때려냈고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문제로 악동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력 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가대표급 타선을 갖춘 키움에게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었다. 지난 2년간 4명의 선수가 기회를 받았지만 누구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병호의 이탈로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진 가운데 푸이그를 향하는 시선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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