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인터뷰에서 게임업계 이익을 옹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정반대 입장을 발표해 '정책 혼선'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실무자가 후보자의 뜻과 다른 서면 인터뷰 답변서를 작성했고, 후보실의 결재를 받지 않고 언론사에 넘겼다가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내부 혼선에 대한 비판 여론은 식지 않는 모습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어제 윤 후보 이름으로 나간 게임 정책 인터뷰는 윤 후보에게 보고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는 당 대표뿐만 아니라 후보조차 패싱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게이머의 정서와 크게 동떨어진 윤석열 선대위의 인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확률형 아이템과 게임 질병화 문제 등 몇몇 답변이 게이머보다는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여 게이머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 1일 보도된 게임 매체 '인벤'의 인터뷰다. 윤 후보는 인벤 인터뷰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에 대해 "기업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영업비밀 공개 의무화 등 강력한 규제도 무조건 능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게임 질병화 문제에 대해서는 "게임 질병에 관한 개념이 사회 보편적으로 마련된다면 건강보험기준의 정비나 또는 게임 이용 장애 현상을 보이는 사용자들에 대한 예방 교육, 게임 이용 장애에 대한 적절한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정부 간섭은 최소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의 창의와 혁신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다만 확률형 아이템의 불투명성과 같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가 불과 하루 만에 정반대 입장을 내놓은 모양새가 만들어지자, 선대위는 '실무자의 실수'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선대위 내 정책담당 실무자가 인벤이 보내온 서면 인터뷰 질문지에 답변을 적었고, 윤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답변서를 회신했다가 사고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대위 해명에도 '후보 패싱'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게임은 2030세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슈"라며 "이런 큰 문제를 당내 게임 전문 의원과 협의도 하지 않고 심지어 후보 본인도 모른 채 후보 이름으로 내는 현재 선대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해당 실무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대위에서 실수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향후 모든 인터뷰 답변서는 후보실을 경유해 결재를 받고 내보내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책담당 실무자에 대해서도 문책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