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쏟아내고 청년 눈높이 맞춘 尹…새해 벽두 '민생 행보' 강화
尹 새해 첫 주말부터 공약 4가지 '물량 공세'…'민생·청년'에 방점
"솔직히 청년 잘 모른다, 하지만 노력하겠다" 눈높이 자세도 '눈길'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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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외연 확장' 행보가 눈에 띄게 민첩해졌다. 새해 첫 주말부터 민생공약을 쏟아냈고, 2030 세대를 겨냥한 메시지에도 힘을 줬다. 윤 후보는 "나는 청년을 잘 모르지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2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새해 벽두부터 '공약 발표'에 대부분의 일정을 할애했다. 1일에는 국민 공약 수렴 플랫폼 '윤석열 공약위키'를 공개하고, 2일에는 하루에 네 가지 공약을 물량 공세하듯 풀어냈다. 대부분 사회적 약자 지원과 복지 혜택 강화에 방점을 찍은 '민생공약'이다.
윤 후보는 먼저 이날 오전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발표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정부가 집사처럼 국민의 맞춤형 복지 혜택을 챙겨주는 '마이 AI 포털' 도입이 핵심이다.
'게임산업 육성'도 약속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확률형 아이템의 불투명성 같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택시기사를 위한 정책공약도 잇달아 소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종로구에서 열린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간담회'에서 정부 보증으로 소상공인에게 장기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임대료·공과금 납부에 쓴 대출금의 절반을 국가가 대신 갚아주는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3년 만기 저금리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정부 보증 대출 상품이다. 사업자가 대출금을 임대료 및 공과금 납부에 사용하면 대출원금 50%를 면제받을 수 있다. 나머지 대출금은 향후 5년간 분할 상환하면 된다. 대출 한도는 1인당 5000만원이며 중복 대출이 가능하다.
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석열씨의 심쿵약속' 첫 공약으로 택시기사 보호용 칸막이 설치를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택시기사가 폭행·욕설 등 범죄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막고, 비말을 차단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매일 한 건씩 생활밀착형 공약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청년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날 하루 '청년'을 키워드로 한 페이스북 메시지를 두 차례 연달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국민 통합'을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특정 계층에 대한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낸 것은 이례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페이스북에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 최우선 국정과제"라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 제공을 전제로 일자리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시간 뒤인 11시36분에는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제가 자랄 때 운동장에서 했던 놀이들처럼, 요즘 세대는 집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취미 생활"이라고 공감했다.
윤 후보는 두 페이스북 글에서 "사실 제가 청년세대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계속 노력하겠다", "솔직히 저도 요즘 세대가 하는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등 2030세대 정서와 사고방식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한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정치권은 '윤석열의 변신'이 최근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 정권교체 여론을 타고 지지율 고공행진을 계속했지만, 연말 들어 지지율이 하락선을 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쓴맛'을 봤다. 2030세대와 중도층이 집단 이탈해 제3지대와 무당층으로 빠진 점이 뼈아팠다.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에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윤 후보의 관심도 해당 계층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그의 변화는 선대위 '그립'을 강하게 잡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작품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선대위에 '정책 메시지 완성도'와 '약자와의 동행'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모든 메시지와 연설문을 전부 (제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며 "1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다시 정상적인 경쟁 관계로 돌아오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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