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지난 1일 월북한 A씨가 우리 군 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로를 통해 일반전초(GOP)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을 통해 월북한 탈북민 A씨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화면. /사진=뉴스1
군 당국은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에서 월북한 김씨가 우리 군의 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로를 통해 일반전초(GOP)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단이 5일 발표한 이번 사건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월북 당일이던 지난 1일 밤 12시51분쯤 강원도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인근에 설치돼 있는 우리 군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합참은 당시 "민통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선 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미상 인원(김씨)을 최초 식별해 경고방송을 했다"며 "미상인원이 이를 듣고 마을 방향으로 이동한 장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 영상에 찍힌 모습을 근거로 월북자의 신원을 2020년 11월 이른바 '월책 귀순'을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온 탈북민 김씨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통초소 CCTV 영상에서 사라진 지 약 5시간여 뒤인 오후 6시36분쯤 김씨가 우리 측 GOP 철책을 넘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촬영됐다.

합참은 "(김씨가 경고방송을 들은 뒤) 민통초소를 우회해 GOP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씨가 이동경로로 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엔 CCTV 카메라 등 우리 군 감시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


김씨가 GOP 철책을 넘은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다시 포착된 건 그로부터 2시간여가 지난 밤 9시17분쯤이다.

합참은 "당시 GOP 대대장은 김씨가 우리 측 GOP 철책을 넘어 DMZ까지 진입한 사실을 몰랐기에 처음엔 작전병력을 현장에 투입하면서 귀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김씨가) TOD 장비에 찍힌 곳 지형을 보면 군사분계선(MDL) 방향에서 우리 쪽으로 올라오는 형태로 돼 있어 최초엔 MDL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후 이동방향 등을 봤을 때 침투나 귀순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월북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작전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투입된 우리 군 병력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김씨는 같은날 밤 10시49분쯤 MDL을 넘어 북한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