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약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A씨가 경찰 조사를 14시간가량 받았다. 사진은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A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사진=뉴스1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약 1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아직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은 행방이 묘연하다.

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A씨(45)는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40분까지 13시간4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사라진 자금 추적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지난 5일 밤 9시10분쯤 가족과 함께 사는 경기 파주시 다세대주택에 은신해 있다 체포됐다. A씨가 체포된 건물은 지난 2016년부터 A씨가 소유하다 지난해 12월10일 부인에 증여한 4층짜리 건물이다. A씨는 가족이 거주하는 4층이 아닌 이전 세입자가 거주하다 나간 다른 층 빈방에 은신 중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은신처에서 A씨가 지난해 12월 구매한 1㎏짜리 금괴 851개 중 430개(약 308억원)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52억원이 입금된 A씨의 증권사 계좌도 동결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횡령액으로 주식을 사들여 '파주 슈퍼개미'로 불렸다. 주식을 매도해 금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잠적하기 전 파주의 건물 여러 채를 아내와 여동생, 처제 등에 증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억원에 달하는 건물 대출 상환금을 갚는 데도 횡령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횡령 자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해 송금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건물을 증여받은 A씨의 아내와 여동생도 소환 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금괴와 1000억여원에 달아는 자금의 행방 확인을 위해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금 행방 수사 외에 윗선 개입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횡령액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인 만큼 그 동안 공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A씨의 변호인인 박상현 변호사도 경찰서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며 "윗선의 업무 지시가 있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사내 윗선의 개입이 있다는 억측과 추측성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윗선 개입은 없다"고 부인했다.


오스템은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이다. 지난해 경찰에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횡령 사실을 이달 초 공시했다. 횡령액 1880억원은 오스템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91.8%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