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적극 공략 윤석열 소탐대실?…"투표 이대남만 하나"
'여가부 폐지' '병사 月200만원' 이대남 공약 공개
反文 인사 "본모습 감추느라 고생…균형·방향성 잃은 행보 시작"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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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수습 후 내놓는 공약들이 '20대 남성'(이대남)만 공략하는 양상이다. 윤 후보에게 호의적이던 중도층 인사들은 당장 '이대남' 표를 얻는 것 이상의 표 이탈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0일 현재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갈등을 수습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표한 '한줄 공약'은 Δ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Δ여성가족부 폐지 Δ병사봉급 월 200만원 세 가지다.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5일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20대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대 지지율은 이 대표가 같은 달 말 잠행에 나서고 12월21일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는 등 두 사람이 갈등을 겪을 때마다 확실한 하락 양상을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해 12월 27~29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20대에서 26%, 윤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약 한달 전인 11월 22~24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20대에서 16%, 윤 후보가 20%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이 후보는 10%p 상승했지만 윤 후보는 10%p 하락했다.
20대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남성들이 주도했다. 윤 후보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와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에 영입하는 등 이 대표가 취임 이후 세운 당 정체성에 반하는 행동에 '이대남'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의원들 사이에 본인에 대한 사퇴 여론이 거세게 일던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생태탕을 방어했던 젊은 세대가 지금 우리를 저주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비해 조직이 약한 우리가 기댈 곳이라고는 자발적인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문화"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갈등을 수습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 대표가 평소 구상했을 것으로 보이는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여가부 폐지의 경우 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한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지속해서 요구받은 데 대한 최종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오히려 젠더갈등은 심해졌다"며 폐지 입장을 견지해왔다.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후보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고 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도층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윤 후보 지지를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조국흑서' 저자 중 한 명인 권경애 변호사는 전날(9일) 페이스북에 "99%가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1%에 합의하면 다 함께 하자는 말 속에 가려져 있던 윤 후보의 본 모습이 며칠 사이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며 "스윙보터 중도층의 마음을 사려고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했겠는가.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적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페이스북에 "김종인이 빠지면 윤석열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던 것은 김종인이 중도의 방향성을 견지할 수 있도록 윤 후보의 중심을 잡아줄 유일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며 "(김종인이 빠지면서) 당장 대선 후보로서의 균형과 방향성을 잃은 행보가 시작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책임지는 일은 남초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아니, 이대남만 투표하나"라며 "환호하는 남초 사이트의 회원들보다 몇 배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 평론가의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윤 후보는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성 관련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그동안 국민이 관심 갖는 부분에 대해 준비는 했지만 발표하지 못한 공약을 잘 정리해서 제 입장을 보여 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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