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킷리스트'에서 주인공 모건 프리먼(카터 챔버스 역)은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커피로 루왁(Luwak)커피를 꼽는다./사진제공=해리슨앤컴퍼니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두 친구의 우정을 그린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뜻하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제목 그대로 영화 속에서 소원목록을 이루는 내용이다.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주인공 모건 프리먼(카터 챔버스 역)은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커피로 루왁(Luwak)커피를 꼽는다.

철학 교수를 꿈꿨던 카터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다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다. 같은 병실 옆자리에 누워 있는 사업가 잭 니콜슨(에드워드 콜 역)은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다. 여러 개의 병원을 소유한 에드워드는 엄청난 재력에도 돈을 아끼려 1인 병실이 아닌 2인실을 사용한다.
잭 니콜슨(에드워드 콜 역)이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루왁커피를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해리슨앤컴퍼니
에드워드는 루왁커피를 과시용 수단으로 삼는다. 사용하 지도 않을 커피 추출 도구를 그럴듯하게 늘어놓는가 하면 병원을 인수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젊은 대리인에게 루왁커피를 뜬금없이 권유한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서식하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난 뒤 배설한 씨앗을 햇빛에 말려 볶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열대우림에 사는 야생 사향고양이는 잘 익은 커피 열매만 골라서 먹는 특성이 있다. 소화 과정에서 외부 과육만 소화되고 내부 커피콩은 속껍질에 싸인 형태로 배설된다. 보통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 열매의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사향고양이의 배설과정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루왁커피다.


루왁커피는 고가에 거래된다. 입안에 풍부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점성과 무게감, 조화로운 향과 맛이 빼어 나서다.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루왁커피는 200g짜리 한 봉이 약 53만원(1g당 2650원)에 거래된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1g당 50원)에 비해 약 50배 이상 비싸다.

루왁커피는 캐러멜, 초콜릿, 풀냄새 등의 특성이 있다. 또 쓴맛은 덜하고 신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깊고 중후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세상과의 매개체 탄자니아커피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스틸컷. /사진제공=도키엔터테인먼트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버지가 배를 타고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 미사키.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에서 미사키는 고향으로 돌아와 폐허가 된 창고를 수리해 로스터리 카페(원두를 직접 볶고 갈아 커피를 만드는 카페) ‘요다카 커피’를 오픈 한다.

미사키는 원두를 로스팅해 택배로 배송해주는 일을 한다. 옆집에는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싱글맘 에리코 가족이 산다. 에리코의 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만 바리스타로 일하며 커피를 매개로 미래의 희망을 그려 나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탄자니아커피는 유럽에서 ‘커피의 신사’, ‘영국 왕실의 커피’로 불린다. 탄자니아 전역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나 킬리만자로 지역이 주산지다. 소설가 허밍웨이는 탄자니아커피를 마시면서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했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스틸컷. /사진제공=도키엔터테인먼트
탄자니아커피는 ‘워시드 프로세스’(커피체리를 물에 씻어내는 방법)을 거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깔끔한 향미를 맛볼 수 있다. 주로 산미(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커피이기에 가장 아프리카 다운 커피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탄자니아는 커피를 통상 6등급(세분화하는 경우 10등급까지)으로 구분한다. 케냐와 동일한 크기에 따른 분류법을 사용하는데 AA, A, AMEX(AF), B, E, F 등으로 나누는데 E와 F는 하위 등급이다.

탄자니아커피는 농도가 짙어 아이스아메리카노나 라떼에도 잘 어울린다. 맛과 향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체적인 맛은 과일 느낌의 단맛에서 블랙베리, 초콜릿까지 그 범위가 넓다. 추출 방법으론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 모두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