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이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크래프톤



지난해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넘게 떨어지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손실 금액이 5000만원을 넘어선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배정받았다. 상장 전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신고서상 직원 수 1330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은 셈이다. 공모가 기준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1억3147만원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98%(14500원) 내린 27만6500원에 마감했다.

우리사주란 회사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제도다. 회사 상장 시 공모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크래프톤의 공모주 물량의 20%는 173만846주로 직원들은 우리사주 청약을 통해 35만1525주를 공모가에 배정받았다.

우리사주 평가액은 전날 종가 기준 1인당 7300만원으로 줄었다. 즉 공모가 대비 1인당 손실 금액은 평균 5847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사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있어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이에 직원들은 주가가 아무리 내려가도 오는 8월까지는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

문제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크래프톤 직원들이다. 일부 직원은 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수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은 반대매매 위기에 놓이는데 최근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낮은 청산 기준가 29만8800원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증권금융의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담보 비율 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담보 추가 납부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반대매매를 막으려면 추가 담보 요구에 따라 담보 부족분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담보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권금융이 고객의 담보 증권을 임의 처분해 대출금 변제에 충당하고 해당 고객은 담보 증권의 소유권을 상실한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에 반대매매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면 하락세에 더욱 속도가 붙어 주가 폭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크래프톤 우리사주 청약률은 20.3%로 저조했다.

증권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공모주 시장이 처음에 '따상'으로 엄청 오르고 나중에는 쭉 떨어지면서 조정이 되는 흐름이었다"며 "우리사주는 일정 기간 팔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사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청약 주문을 넣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긴축 정책과 미 대외 악재로 그동안 상승세가 컸던 종목인 기술주(게임, 인터넷, IT)등 중심으로 크게 하락 중이다"라며 "대선 이후 3월 중 서서히 반등하겠다는 것이 시장 전망이다. 크래프톤 자체가 고평가주이기 때문에 오를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배그: 뉴스테이트'의 출시 초기 저조한 실적,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이 꼽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대내외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펍지 뉴스테이트'의 저조한 초기 실적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또 미국이 돈을 거둬들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올해 최우선 관심사는 '우리사주 락업(보호예수)이 풀렸을 때 조금이라도 구성원이 돈을 벌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며 "단편적인 말들에 흔들리지 말고 여러 측면을 고민 또는 실행하는 경영진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주가 부양 계획에 관해서 크래프톤 측은 "신규 게임 개발, 신규 사업 확장 등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되면 회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NFT 신사업 위해 조직 구성 중"이라며 "블록체인·NFT 기술을 활용한 사업 및 서비스 기획과 실행 관리를 할 인력을 채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신작 라인업으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호러 서바이벌 장르의 콘솔 게임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연내 출시 예정인 ▲언노운월즈의 신작,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웃도어 스포츠 PVP 장르의 모바일 게임인 ▲라이징윙스의 '헌팅킹'이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