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22.2.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을 약 보름여 앞둔 20일 공식 일정 없이 오미크론 방역과 선거관리, 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참모진에게 보고받으며 국정운영 방향을 구상한다. '말년 없는 정부'라는 공언처럼 산적한 현안에 묵묵히 대응하며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1일 예정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확진자가 사흘째 10만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21일에는 전국 누적 확진자 규모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전 부처에 방역·의료체계 전환이 현장에 차질 없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17일 남은 만큼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를 거듭 강조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참모회의에서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유권자 모두의 투표권이 보장되고 안전하게 대선이 치러지도록 그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6·1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왔던 내각과 청와대 인사들은 이탈 없이 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했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학 시즌을 앞두고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내각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연일 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행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적폐수사' 발언을 한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야당이 '선거개입'이라며 반발한 이후 청와대에서는 논란 확전을 자제하는 듯 추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신경 써야 할 외교 현안도 가득하다. 우선 이날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으로 북한의 추가 무력 도발 가능성이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7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상황은 한미 공조 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올림픽 개막 전 가능성이 점쳐졌다가 무산된 한중 화상 정상회담도 다시 기대해봄 직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정부가 배턴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5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른 한미 정상회담 역시 다음 정부에서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국경 부근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와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3·1절에 문 대통령이 내놓을 한일 관계 관련 메시지도 주목된다. 임기 말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서 대응하는 현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에 대한 특별사면 여부는 대선 이후 당선인과 협의 하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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