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 광복회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김원웅 전 회장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횡령 등의 논란에 대해 큰절을 하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독립유공자·후손 단체인 광복회가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김원웅 전 광복회 회장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광복회는 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오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본받는 3·1절을 기해 최근 자진사퇴한 김 전 회장의 일부 잘못된 광복회 운영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히 (조직) 정상화를 기함으로써 다시 '회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이 되는 광복회'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광복회'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광복회'로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광복회는 "이를 위해 대일항쟁기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념을 초월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것처럼 광복회 근본정신인 회원 대화합과 국민통합 정신을 회복하겠다"며 "5월 정기총회를 통해 바르고 올곧은 신망 받는 회장을 뽑아 독립운동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친일잔재 청산과 독립운동사 교육은 '민족정기선양'의 시대적 과제이며, 한반도 분단극복 노력은 현실을 직시하는 '통일조국촉성'의 역사인식"이라며 "회훈을 실천하려 애쓰는 회원들의 염원을 온전히 받들어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광복회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광복회 위신이 추락한 것에 대해 국민과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103년 전 남녀노소, 빈부귀천, 도시·농촌, 천도교·기독교·불교 등 종교적 교리마저 초월하고 한 데 뭉쳐 우리민족 화합과 단결의 상징이 된 3·1선열들께 오늘 국민과 광복회원 앞에 하는 이 절실한 다짐과 결심이 반드시 지켜져 '국민 속의 광복회'로 회복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광복회 등 보훈 공법단체를 관리·감독하는 국가보훈처의 최근 감사결과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광복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에서 운영해 온 야외 카페 '헤리티지 815' 수익금으로 수천만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옷 구입, 불법 마사지 업소 출입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김 전 회장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회원들이 회장 불신임안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광복회관 점거농성을 예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지난달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