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금융제재에 유학생들 '불안불안'…"송금 가능하지만 내일 중단될수도"
현지 진출한 우리·하나은행 이용하면 송금 문제 없어
유학생 즐겨쓰는 해외송금 앱 차단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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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박재하 기자 = "아직은 괜찮지만 언제 차단될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서 러시아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송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더 강력한 제재가 내려질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다.
3일 뉴스1이 러시아 현지 교민·유학생들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을 이용할 경우 해외송금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즐겨쓰는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앱) 등은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차단하기로 했다. 다만 퇴출 대상은 '선별된 일부 러시아 은행(selected Russian banks)'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핵무기'라고 불리는 스위프트는 200여개국의 1만1000개 넘는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러시아 은행들이 스위프트에 접속하지 못하게 되면 세계 금융과 자본시장에서 퇴출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러시아와 수출입 거래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제재 대상에 현지 법인이 있는 우리·하나은행은 아직 포함되지 않아 이들을 통한 해외송금은 아직 할 수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인 A씨는 "하나은행을 이용 중인데 경제 제재 이후에도 아직까진 이용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계좌로 송금받은 후 한국 신용카드로 러시아 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한 후 다시 러시아 계좌에 넣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인 B씨는 "한국 카드를 아직 사용하고 있지만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러시아 교민인 C씨는 "외국계은행(우리·하나은행)은 스위프트 제재 대상에선 제외돼 송금할 수 있다"며 다만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려했다.
국내 러시아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센트비, 한패스 등)을 통한 송금이 막혔다며 다른 송금 방법을 물어보는 질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을 통한 우회 송금 방법 등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안은 아니라는 평가다.
센트비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루블화 송금이 불가능하다고 연락이 와 먼저 루블화 송금만 막았다"며 "미국의 경제 제재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현재는 US달러 송금도 막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C씨는 "(우리·하나은행도 막힐 경우) 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돈을) 들여올 수 있지만 거래 단계가 하나 더 추가돼 수수료가 많이 떼일 수 있다"며 "더 나아가면 아예 비행기로 직접 조달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환치기를 해야 하는데, 이건 80~90년대로 회귀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교민들은 갑작스러운 전쟁 소식에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대사관은 이미 교민들에게 외출을 자제령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A씨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어서 평화가 다시 찾아오길 바라시는 분들이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B씨는 "모스크바 곳곳에서도 전쟁 반대 시위가 열리고 시위 분위기가 고조돼 체포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사관에서도 안전상 모스크바 중심지 외출을 삼가달라는 권고가 있어 외출을 자제 중"이라고 말했다.
C씨는 "그 누구도 전면전을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서 다들 암울한 분위기"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전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전쟁을 멈춰도 제재가 쉽게 없어질 것 같지도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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