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0일 총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도부 '일괄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란 칼을 빼 들었다. 대선 기간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운영됐다면 앞으로는 이 후보가 당 상임고문으로 한발 물러서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쇄신에 들어가는 셈이다.

새로 구성될 비대위는 당내 혼란과 분열을 미연에 방지하고, 쇄신안 마련에 전력을 다해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일괄 사퇴'에 따른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10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책임 정치를 존중해 왔다. 당대표로서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5월2일 당대표로 선출된 뒤 "대선까지 312일 남았다"라며 "제가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4기 민주정부를 반드시 세우겠다"고 다짐한 지 약 10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송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엔 거리 유세 현장에서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 하루 만에 다시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 속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지난 4·7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까지 '2연패'를 기록하며 침체의 수렁에 빠진 만큼, 책임과 함께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표직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선 패배 이후 민주 당원을 중심으로 송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는 문자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 또한 전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송 대표 체제 민주당의 역량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지만, 송 대표의 거취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저는 몸과 마음 추스르고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시간 가지겠다"며 "이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의 수립을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송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들도 자진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이 후보는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민주당의 측면 지원을 맡는다.

비대위는 대선 패배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는 6월1일 제8회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임무를 안았다.

위원장은 윤 원내대표가 맡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미정이다. 다만 윤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전에 만료되는 데다 5월 초 출범할 윤석열 정부와의 협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원내대표 선거를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의 역할에 힘을 쏟고, 입법, 국민의힘과의 협상 등은 신임 원내대표가 하는 방식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 3월25일 안에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견을 보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원내대표가 지도부의 총사퇴 속 상당히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면서 "혼란 또는 분열의 소지를 만들어내지 않고 오롯이 쇄신에 집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0일 총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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