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내 국무총리실 공간을 대통령 집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는 윤 당선인. /사진=뉴스1
윤석열 당선인이 오는 5월10일 서울 광화문 정부 청사에서 대통령 첫 직무를 수행하며 '광화문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마련하겠다"며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집무실을 이전하면 기존 청와대 부지는 역사관이나 시민 공원으로 활용하는 등 국민에 환원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0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광화문 정부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를 어떻게 조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청와대 집무실 폐지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1월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일하는 방식과 구조가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실을 광화문 청사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청와대'라는 명칭도 쓰지 않겠다고도 단언했다. 대통령실 관련 조직을 대폭 축소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겠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및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조직 슬림화'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5년 전 "광화문으로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백지화한 바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경호가 쉽지 않고 부지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광화문 근처에 영빈관과 헬기장 등 주요시설을 마련할 공간 확보도 쉽지 않았다.

교통 문제도 난관이다. 광화문은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평소 교통량이 많기에 대통령이 집무실로 이동할 때마다 교통이 통제되면 시민들의 불편이 클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문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한 만큼 윤 당선인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당선인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청사 이전 작업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만큼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에서 집무실 이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곧 출범할 인수위에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집무실을 이전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어떻게든 공약을 관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대통령 숙소인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궁궐처럼 하나의 구역으로 설정된 청와대를 벗어나 대통령이 총리 관저 등으로 나오면 국민들과 함께 사는 삶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