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향하면서 12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38만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열흘 내 정점에 도달, 주간 하루평균 최대 37만명 수준'이라고 밝힌 정점 예측치를 하루 만에 상회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확산세가 매우 빠른 오미크론 특성을 반영해 '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병상에서 치료하고, 전문가 신속 항원검사(RAT)의 양성 결과를 최종 확진 결과로 인정하기로 했다. 더 많은 확진자를 빠르게 검사하고 치료하겠다는 목표다.
◇정점 치닫는 유행…정부, 오미크론 특성 반영해 의료체계 전환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역대 가장 많은 38만3655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600만명을 넘어선 620만6277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21~22일쯤 국내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고, 이때 주간 평균 확진자는 29만5000명~37만20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평균 최대치인 37만명을 넘는 확진자가 벌써부터 쏟아지면서 정점 도달 시점이 이번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나온다.
정부는 더 빠르고 많이 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를 가동하기 위해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일반 의료체계에서도 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
김부겸 총리는 11일 "입원 중인 코로나 환자 4명 가운데 3명은 기저질환 치료 때문에 감염병 전담 병상을 사용 중"이라며 "경증의 원내 확진자에 대해 일반병상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즉, 그동안 경증 확진자도 음압병상에서 치료해오던 것을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약 80%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지만 약 20%는 다른 질환의 동반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또 중등증 환자 가운데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기저질환자 비율이 70% 정도로 더 많다.
이미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달부터 내과·신경과 등 10개 병동에서 입원 중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무증상·경증 환자 17명을 음압병실로 옮기지 않고 일반병동 1인실·2인실에서 치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입원 중 감염이 확인된 무증상·경증 환자의 일반병동 전실을 허용했다.
또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 항원검사(RAT) 등에서 양성 확인시, 최종 확진으로 간주해 격리와 치료제 처방이 가능해진다. 기존에 해오던 추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앞으로는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달간 한시 적용된다.
이는 최근 PCR 검사 건수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확진 통보·재택치료 배정·먹는 치료제 처방' 과정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더 나아가 위중증 환자를 최대한 줄여 병상부족 상황을 막고, 앞으로 코로나19를 계절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담겨있다. 정부는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방역 조치도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0일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방역, 의료체계를 중증·사망 최소화로 바꾸고 있다"며 "오미크론을 체계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도 점차 완화하기로 한 만큼,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 "대응 체계 바뀌어야 하지만, 고위험군 보호책도 필요"
전문가들은 체계 변화에 동의하면서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을 완화할수록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로 관리하면 될지, 명문화된 기준과 고위험군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토론회에서 "현재 의학 수준에서 추천하는 안전한 (감염 관리) 조치를 하면서 진료를 하고 있고, 재난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 중"이라면서도 "다만 감염 의료진이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윤리적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 자리에서 "가장 감염에 위험한 곳은 의료기관"이라며 "어떻게 고위험군을 보호하면서 감염 관리를 완화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