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2021.7.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내각 인선 구상에 들어간 가운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비롯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측근 의원들에게 힘이 실릴 전망이다.

측근 그룹 없이 혈혈단신 대선 무대에 뛰어든 윤 당선인은 약 9개월 만에 보수 진영의 친이명박(친이)·친박근혜(친박)계뿐 아니라 진보 정권에 몸을 담았던 범여권 인사들까지 아우르는 측근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소수의 측근인 '윤핵관'에게 둘러싸였다는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권영세·권성동·장제원 의원 등의 조력을 받아 선대본부 해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화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등 결정적인 국면을 돌파해왔다.

윤 당선인은 주변 참모들로부터 의리 있는 리더라는 평을 듣는다. 당선인의 1호 인사도 '윤핵관' 장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이었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쓰는 윤석열식 인사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뿐만 아니라 차기 정부도 비슷한 인사 스타일에 따라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장 의원이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관계를 쌓아왔고, 당선인의 경선 캠프의 첫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후보 선출과 경선 초반 선대위를 지휘했다.

장 의원은 대선 직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이번 대선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당선인의 취임 후 청와대행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말도 주변에서 나온다.


선대본부 내부를 잡음 없이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권영세 의원은 국무총리 등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4선의 중진인 권 의원은 중량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춰 총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인 그는 대학 시절 윤 당선인과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했다.

또 다른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총괄지원본부장 등을 맡아 후보 선출과 경선 초반 선대위를 지휘했다. 권 의원은 일단 인수위 합류는 없다고 밝혔으나, 정부가 출범하면 입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새로운 '윤핵관'으로 떠오른 이철규 당선인 총괄보좌역도 입각 가능성이 유력하다. 선대본부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선거 기획을 도맡은 이 보좌역은 새 내각의 주요 보직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이양수 의원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여러 논란이 불거졌을 때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공개적으로 당 밖 인사인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건 이 의원이 처음이었다.

다만 이 의원은 "인재를 등용할 수 있도록 우리같은 공신들은 자리를 비워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입각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용 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으며 지난 7개월 동안 윤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당선이 확정돼 서초구 자택을 나설 때도 윤 당선인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이 의원이 있었다.

선대본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은 1999년 중앙지검 특수2부 시절부터 윤 당선인과 특수부 수사를 함께한, 20년이 넘은 인연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유 의원이 위지만, 사석에서는 유 의원이 윤 당선인을 '형'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진다.

당내 최다선이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주호영 의원 등도 정권교체에 역할을 한 만큼 정부 출범 이후 입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검경 출신 인사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대표적으로 검찰 출신의 유상범 의원과 정점식 의원, 경찰 출신의 윤재옥 의원이 손에 꼽히고 있다.

이밖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박진 글로벌 비전위원장,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현숙 숭실대 교수,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교수,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 이도훈 당선인 특별보좌역,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김경환 서강대 교수, 안상훈 서울대 교수, 나승일 서울대 교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서 당선인 측근 그룹이 요직에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참모 대신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두루 기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 부족한 점을 보완해준 사람, 선거가 어려웠을 때 도와준 사람을 쓰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신중하게 국민 여론을 살피고 야당 반응을 보고 검증을 충실하게 한 인사를 등용해야 임기 초 탄력을 받고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이나 야당 인사들도 양념 격으로 자리를 주는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용하는 '대탕평' 인사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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