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장관이 3월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22.3.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가 돌연 취소된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반대한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24일 오전 출근길에서 업무보고 일정 취소를 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삼가며 "변수가 있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입장차의 정도를 묻자, 박 장관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크게 다르다고 생각 안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법무부·대검찰청의 업무보고 분리, 대검찰청과의 업무보고 내용 조율, 검찰 예산집행 투명성 확보 방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책임수사체제 공약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날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된 법무부의 업무보고를 취소하고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정 변경은 이날 아침 일찍 법무부에 통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위 측은 전날 진행된 박 전 장관의 약식 기자간담회를 문제 삼았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Δ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Δ검찰 예산편성권 독립 Δ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이날 낮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서는 길에서도 업무보고 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오늘은 침묵하겠다"고 말했다.


업무보고 내용을 수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말씀을 다 드렸다"는 모호한 답변을 전했다.

하지만 오후 퇴근길에서는 "어제 밤까지 보고 문건을 만들었고, 다른 주제가 더 추가될런지는 모르겠으나 특별한 다른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주에 (인수위가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하니 그때 보자"고 덧붙였다.

이날 윤 당선인이 박 장관에 대해 '이 정부에서 검찰개혁을 5년간 해놓고 그게 안 됐다는 자평이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입장을 묻자, 박 장관은 난색을 표하며 "제가 뭐라고 또"라며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제 나름대로 천착했던 과제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9시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원일희 수석부대변인 긴급현안브리핑에서도 윤 당선인의 공약에 반대 입장을 공표해온 박 장관을 비판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현직 법무장관이 원활한 인수인계를 방해한다는 우려까지 감안하면서 공개적으로 저런 의사표명을 하는 저의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는바"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예정된 대검찰청의 업무보고는 그대로 진행됐다. 법무부 업무보고는 오는 29일 이전으로 다시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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