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자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2(MWC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AI 방역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이 거침없이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면서 장래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앞다퉈 해당 산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앞으로 통신이 아닌 로봇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 3사 중 가장 AI 로봇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지난달 30일에는 최신 방역기술을 탑재한 'AI 방역로봇' 2종을 공개했다. 알아서 곳곳을 다니며 플라즈마, 자외선 파장(UVC)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같이 제공할 수 있다.


KT는 지난 1년 동안 AI 서비스로봇, AI 호텔로봇, AI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그리고 이번 AI 방역로봇까지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꾸준히 확장했다.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따라 배송과 물류, 환경 등 신규 영역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로봇사업을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물류 사업에 활용되는 AI 로봇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AI 로봇 물류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씨메스 로봇제어 기술을 결합해 AI 물류 로봇 공동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에 통신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약제배송 로봇을 공급했다. 이를 시작으로 살균·소독이 가능한 UV살균 로봇, 위급 상황 발생했을 때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GS건설과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로 원격제어하는 로봇을 도로 공사현장에서 실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로봇 시장이 통신업계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로봇이 많은 데이터를 소모해 통신사업 매출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탈통신을 추진하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에 주목한 만큼 해당 산업과 로봇을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꾀할 수 있다. 로봇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세계 AI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는 2019년 약 35조원에서 2024년 135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용화의 걸림돌은 가격이다. 통신 3사도 이를 고민하는 중이며 원가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이 현재로선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로봇 산업은 앞으로 통신 3사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진화를 거듭해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찾게 되는 순간이 올 것 같다"면서 "통신 3사는 해당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