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2022.4.1/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격인 한미정책협의단이 3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윤 당선인이 외국에 파견단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선 후 25일 만이다.

대통령직인수위에 따르면 한미정책협의단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과의 주요 협의 의제는 한미동맹, 북한 문제,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 경제안보 문제 등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표단의 미국 방문에 대해 "(당선인) 취임 이전, 상대국과 정책 협의를 사전 조율하고, 공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정책 협의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미국통'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단장, 외교부 차관 출신의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다. 미중관계 전문가인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일본 전문가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표세우 예비역 소장,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 강인선 전 조선일보 에디터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유력 후보군들이 대표단에 포함된 만큼, 미국 정부와 새 정부 외교 라인 간 상견례 성격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진·조태용 의원은 외교부 장관, 정재호 교수는 주중대사, 박철희 교수는 주일대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새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를 구상할 사람들이 미국으로 가는 것인 만큼 (이번 방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들 대표단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안보 위기 속 한미 간 긴밀한 공조체제와 대북 정책 조율에 주안점을 두고 미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가입이나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 등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첫 한미정상회담 시기 등 구체적인 협의 결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2021.9.3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면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단 단장인 박진 의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식이 어떻든 간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윤 당선인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할 수 있는 한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전례를 감안할 때 대표단은 미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상원 외교위원장 등의 핵심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윤 당선인이 한미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당선 인사에서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한미동맹 재건'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도 외교·안보 공약에서 '한미동맹 재건과 포괄적 동맹 강화'를 제시하고 쿼드 가입과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을 약속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당선 직후 통화한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차기 정권을 굉장히 반기고 있다"며 "미국이 (본토에 진출한) 국내 기업 세제 혜택이나 코로나19 치료제, 한미정상회담 등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최근 신냉전에 접어들고 있는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새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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