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체가 슬립테크를 내세워 매트리스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이미지=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다시 시작된 에이스·시몬스 독주, 누가 막을까
②매트리스도 렌털 시대?… '슬립테크'로 재편 꿈꾼다
③내게 꼭 맞는 매트리스 고르는 법

생활 속에서 침대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수면을 취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선점하고 있는 매트리스 시장에 렌털 업체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슬립테크’(잠+기술)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며 춘추전국시대로의 재편을 꿈꾼다.


국내 수면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대에 대한 투자도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대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롯데그룹 등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매트리스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와 교체 내세운 매트리스 렌털


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사진제공=코웨이
최근 렌털업계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정기적으로 전문 위생 케어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었다. 매트리스 렌털은 초기 비용 부담이 덜하고 위생관리 전문가가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인기를 얻고 있다.

매트리스 렌털 사업의 주 타깃층은 예비부부와 아이가 있는 가정이다. 위생과 건강에 관심이 높고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예비·신혼부부는 침실 환경 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혼수 장만으로 목돈 지출이 많아 초기 가격 부담이 적은 렌털을 선호하는 사례가 많다. 주기적으로 매트리스를 교체할 수 있어 성장기 아이가 있는 부부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코웨이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매트리스 구매 후 위생 관리의 개념이 낮았던 소비자들에게 매트리스도 전문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코웨이는 론칭 10년 만에 에이스와 시몬스를 바짝 쫓으며 매트리스 시장 3위까지 올라섰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매출은 ▲2029년 1825억원 ▲2020년 2270억원 ▲2021년 21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렌털 계정 수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웨이는 슬립테크가 적용된 제품으로 전통적인 매트리스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2022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공개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한다. 본인에게 최적화된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실시간으로 자동 체압 분산이 가능하다. 경도를 1~9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절 가능해 사용자 몸 상태나 취향에 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렌털 업체인 웰스 역시 슬립테크 적용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수면케어 매트리스 라인업을 강화하며 매트리스 렌털에 수면 건강 솔루션을 더했다.

대표 제품인 ‘수면케어 솔루션’은 매트리스에 웰스 IoT(사물인터넷) 수면기어 센서를 장착해 잠자는 동안 뒤척임, 호흡 등 수면 습관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후 데이터를 분석해 올바른 수면 맞춤 관리 팁을 제공한다. 수면 건강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슬립테크를 강화, 기능과 서비스를 세분화한 수면케어 매트리스 선보여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성장세도 나쁘지 않다. 올 1분기 웰스 매트리스 판매량은 전 분기에 비해 110% 증가했다. 수면케어 라인은 웰스 매트리스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vs 슬립테크


웰스의 대표 제품인 수면케어 매트리스./사진제공=교원 웰스
슬립테크를 주로 내세우는 렌털 업체들의 전략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수면의 질이 중요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슬립테크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란 주장과 업계를 불문하고 인기인 프리미엄 제품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

최근 다양한 매트리스 업체가 프리미엄 라인에서 선전하고 있다. 씰리침대는 2200만~3900만원 상당의 최고급 매트리스 ‘헤인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이스침대는 주요 백화점에 프리미엄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시몬스도 7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트리스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고급 라인이 강세였다. 1900만~3500만원대인 최상위 라인은 올 들어 한 달 평균 200개씩 팔리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선택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침대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구도로 양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의 강점은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는 것인 만큼 프리미엄 제품이 많지 않다. 여기에 최근 시몬스와 에이스가 구독 서비스 및 할부 행사를 펼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트리스 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진입장벽을 낮추는 구독·할부 전략을 펼쳐 앞으로의 매트리스 렌털 시장의 성장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