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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다시 한번 '과학 방역'을 강조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쌓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과학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취임한 백 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일성으로 밝힌 과학방역의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백 청장은 국내외 감염병 상황에 대해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고 신종 변이 발생이나 면역 감소로 가을 재유행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원숭이두창이나 원인불명 소아급성감염 등도 해외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는 당면 과제가 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이제는 방역대응체계를 고도화해나갈 시기"라며 "방역 빅데이터와 폭넓은 전문가 참여 등 큰 축을 토대로 근거 기반의 방역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과학방역 원칙으로 ▲감염병 전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국가감염병대응위기센터 및 전문가 자문위원회 의견을 반영한 의사결정 구조 개선 ▲인구집단 특성을 고려한 정책연구 및 차별화된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백 청장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질병청을 방문했을 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역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며 "근거에 기반한균형적인 방역정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전 정부 시기 질병관리청 방역 정책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고 불확실성이 컸지만 여러 근거를 모아 과학적으로 판단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메르스 등 이전 감염병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에 신속한 진단과 역학조사 등에서 큰 역할을 하고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얻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강도 거리두기 방역정책을 지속한 점과 전문가 의견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적 견해도 밝혔다.
백 청장은 "초반에는 데이터가 많이 제한적이었지만 이후 2년반 동안 축적된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했다"며 "초반엔 병에 대해 잘 몰랐고 치료·예방법이 없어서 강한 방역정책이 불가피했으나 이제는 무기를 갖고 있으므로 마냥 방역을 강화할 수는 없는 시점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정책 강도 조절이 제일 어렵지만 사회적 부담·영향과 국민 수용성을 균형있게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보다는 그 부분을 결정하는데 있어 과학적 결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질병청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격리의무 해제는 합의 필요… 부족한 행정 경험, 직원들이 채워줄 것"
백 청장은 이달 중순 결정될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여부에 대해 "격리의무를 해제하면 아무래도 유행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환자가 증가하면 그로 인한 질병 부담이나 피해를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지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고위험군이 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위험군뿐 아니라 누구나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적 문화가 성숙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백 청장은 또한 이전 정부 방역당국의 일상회복위원회 내 전문가의 의견이 정책 결정에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새로 조직하는 전문가 위원회는 자문을 넘어 정책 마련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백 청장은 "기존에 자문위원회가 많았는데 자문으로 끝나는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 만드는 위원회는 위원회 결정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사체계를 강화하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백 청장은 "향후 유행 상황, 이전 접종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4차접종 효과와 백신 제조사의 변이 대비 개량백신 효과 등을 평가해서 4차 및 재유행 대비 접종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국민의힘 의원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및 부인 김미경씨와 서울대 의대 동문 친분으로 질병관리청장에 발탁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문이면 다 지기인가. 안철수 의원과 동기니까 다른 지인보다 조금 더 가깝다고는 하겠지만 동문이라는 이유로 안 의원이 저를 추천하거나 임명권자가 저를 뽑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문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행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지 않아 조금 부족하겠지만 병원과 학회 등 작은 조직이나마 이끈 경험과 리더십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부족한 행정 경험은 질병관리청 간부들께서 지지해주실 것으로 믿고 자리를 수락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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