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 사진은 박준경 부사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의 아들 박준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3세 경영 본격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이면서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박철완 전 상무가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있지만 박준경 부사장이 그동안 쌓은 경영성과를 고려할때 회사 계획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사내이사 박준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 권태균 선임의 건 ▲사외이사 이지윤 선임의 건 등이다.

박준경 부사장은 1978년 고려대학교 졸업 후 금호타이어 회계팀을 거쳐 2010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했다. 해외영업팀 부장과 수지해외영업 상무, 수지영업담당 전무 등 10년 넘게 국내외 영업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고 지난해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준경 부사장은 영업본부장을 맡은 후 안정적인 성과 창출과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조40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24.3% 급등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20%를 넘겼다.

금호석유화학 실적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의료용 장갑 소비가 급증하면서 판매량도 함께 뛴 NB라텍스 영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7만톤 규모의 설비를 증설해 총 71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는데 이는 박준경 부사장의 결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박준경 부사장은 NB라텍스 수요가 늘 것을 예상하고 생산설비 증설을 강력 주장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적기 공급도 주도했다.


경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박준경 부사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박준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대하고 있으나 그의 지분(8.58%)은 박찬구 회장(6.73%)과 박준경 부사장(7.21%)의 총수에 미치지 못한다.

박철완 전 상무가 일으킨 경영권 분쟁으로 피로를 느낀 일반 주주들이 회사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금호석유화학과 박철완 전 상무가 이익배당,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에서 대립각을 세웠으나 주주들은 회사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지난해 1월 박찬구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 및 특수 관계 해소를 선언하면서 회사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