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한일관계 개선'에 관한 윤석열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사진은 이날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오른쪽)를 예방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박 장관. /사진=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이에 두 정상 간 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지난 19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소재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예방하고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차례 조우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불렀다. 특히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에게 "두 정상이 편리한 시기에 다시 만나서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좋은 대화를 나누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양자 회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한·미·일 3국 정상회담만 열렸다. 한·일 양자 회담이 당시 열리지 않았던 것은 일본이 참의원(상원) 선거(지난 10일)를 앞둔 상황이어서 정치적 부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기시다 총리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단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선거기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한일관계 개선 '여정'에서 장기적 장애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장관의 이번 방일로 한일 고위급 채널 간 실질적인 대면 소통을 시작한 것도 양국관계에 긍정적 요소 중 하나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전날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만찬을 진행하며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 외교부 1차관 주재로 피해자 대리인과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강제동원 관련 해법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일단 민관협의회를 통해 양국 모두 수용할 만한 강제동원 관련 해법이 도출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대면회담도 가능해 보인다.

박 장관은 지난 19일 한·일 정상회담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정된 일정은 없다"면서도 "여러 현안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두 정상간 만남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