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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전세계 74개국에서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대책 강화를 촉구하기 위한 판단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6월23일, 7월21일 전문가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PHEIC는 WHO의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요청이다.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비상사태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됨에 따라 WHO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이 더 확산할 우려가 있다"라며 "빠르게 전 세계로 퍼졌지만 그동안 너무 가볍게 인식했다. 국제 보건 규정에 있는 기준에 해당하는 발병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원숭이두창이 PHEIC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영국을 시작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74개국에서 1만6800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질병청)도 조만간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조치사항 점검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국내·외 발생 상황과 WHO의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를 고려해 25~30일 중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해 조치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책을 재점검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는 이달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고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첫 확진자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49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감시했으나 모두 의심 증상이 없어 지난 12일 감시가 종료됐다.
질병청은 지난 6월22일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 이후 원숭이두창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대응체계도 질병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원숭이두창 24시간 종합상황실과 즉각대응팀 등 대응체계를 구축했고 전국 시·도와 확진자 발생 시·도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등 중앙-지자체 비상방역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전국 17개 시·도 지정병원에 공급했다.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은 개인위생수칙과 안전여행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3주 이내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주소지 관할 보건소로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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