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고물가에 마트나 편의점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모델들이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델리 코너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마트나 편의점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의 6월18일~7월17일(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9% 급증했다.

8000원 미만의 가격인 샌드위치, 초밥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상품으로는 ▲샌드위치 피크닉박스(7990원) ▲유부초밥 피크닉박스(7990원) 등 1만원 미만에 한 끼를 챙길 수 있는 메뉴가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주 재량으로 마감 세일을 진행하는데 의무휴업일 전날이나 마감 시간에 임박한 시간대에 재고량을 파악해 불규칙적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매출 피크시간대가 보통 오후 5시이나 인천 간석점은 저녁 8시에 매출이 한번 더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녁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마트가 물가 안정을 위해 작황에 따라 B+급 농산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방문한 고객이 B+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작황에 따라 B+급 농산물 판매를 진행한다. 로컬 MD(상품기획자)들이 전국 산지를 돌아다니며 물량 소화가 필요한 B+급 상품들을 확인·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제철 과일을 제공한다. 올 들어 6월까지 B+급의 과일의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시 판매나 특정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고 품목별 작황 현황 등을 살펴 운영한다"며 "B급 채소에 대한 물동량 소화를 통한 농가 상생의 목적과 더불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즉석조리 상품을 일정 시간 정상 판매 후 할인 판매한다. 특히 냉장 가공식품이 인기인데 보통 2~3일 전부터 50% 할인 판매 스티커를 붙여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유, 유제품, 냉장면, 김치, 콩나물 등 수요가 높은 상품들은 할인 스티커를 붙인 당일에 모두 소진된다"고 귀띔했다.


한 지점의 경우 2~3개월 전부터 키친델리 상품 폐기량이 줄기 시작해 최근에는 폐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할인 폭을 줄였음에도 잘 팔린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할인율을 40~50%로 뒀지만 최근에는 20~30%만 해도 잘 팔린다. 특히 샌드위치가 인기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의 마감 할인 이용 건수 신장률은 증가세다. 7월1~24일 세븐일레븐 라스트 오더(마감 할인) 매출은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의 그린 세이브(마감 할인) 이용 건수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이마트 24 라스트 오더(마감 할인) 이용 건수 증가율도 전월동기대비 114% 상승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오피스가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초저가 도시락을 출시하는 등 가성비 높은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