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와 시멘트업계가 다음 달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충돌했다. 사진은 시멘트 가격 인상을 규탄하는 레미콘업계 관계자. /사진=뉴스1


전국 900여개 중소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업계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내 주요 시멘트 기업들이 지난 2월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것에 이어 다음 달에도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해서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시멘트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졌다.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등 시멘트 기업들이 다음 달부터 각각 시멘트 가격을 11~15% 인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레미콘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과 모래·자갈 등 원자재가격 및 유류비·운반비 상승도 겪고 있다.

비대위는 "건설업체와의 갑을 관계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어 중소레미콘업체들이 건설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멘트업계가 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이어 다음 달에도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올해에만 총 33~35%의 시멘트 값이 오르게 된다.


비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일방적·기습적 가격인상 철회 ▲시멘트 공급을 볼모로 한 중소레미콘업계에 대한 압력과 강요 중단 ▲시멘트업체들의 제조원가 및 인상요인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부에는 시멘트시장 독과점 상시 감시 및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를 촉구했다.

배조웅 레미콘 연합회장은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건설사와 레미콘값 인상을 두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건설사에서 올려주지 않으면 우리는 셧다운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한 후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고 최근 환율마저 오르면서 시멘트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일본(32%), 중국(26%)은 물론 미국(43%), 브라질(31%), 이집트(37%) 등 해외 시멘트업계도 국제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압박으로 시멘트 가격을 전년 대비 평균 35% 올렸다.

유연탄 의존도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순환자원 연료화 확대에 노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국회에서 환경규제 강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등 사용환경을 제안하고 있어 여의찮다는 게 시멘트업계 입장이다. 올해에만 24% 인상된 화물운임비, 전력요금 및 금리 인상 등도 원가 급상승을 압박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감내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1일자 시멘트 가격 인상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2월24일) 전 상황에서 제조원가 인상분을 반영한 것으로 레미콘업계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안팎의 위기 요인을 이겨내는 데는 적정수준의 제품가격을 보장받는 길 외에는 다른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