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2M /사진=엔씨소프트


◆기사 게재 순서
① 게임업계, 2분기 보릿고개…신작으로 하반기 '정조준'
② 인방 프로모션 '뭇매'게임업계 관행 사라지나
③ 게임은 질병일까…각계 여론 '분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유명 크리에이터(BJ)를 통해 신작을 홍보하는 '인터넷 방송인(인방) 프로모션'이 성행 중이다. 유명 유튜버나 스트리머, BJ들에게 게임 방송을 하는 대가로 비용을 지급하는 '인방 프로모션'은 최근 게임 업계의 중요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게임사는 인방 프로모션을 통해 인터넷 방송인들의 팬을 자연스럽게 게임 이용자로 유인할 수 있다. BJ는 게임사의 지원으로 방송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두고 이용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BJ가 광고비를 받고 게임 내 캐릭터의 성장을 도와주는 유료 아이템을 구입해 다른 이용자들과 격차를 벌리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이용자들, 뒷광고 의혹 주장

엔씨소프트 트럭 시위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2M 홈페이지


이번 논란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플레이를 방송하는 한 유튜버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유튜버 A씨는 엔씨소프트로부터 리니지W를 방송하는 대가로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엔씨는 "리니지2M 관련 유튜버 프로모션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A씨의 폭로 이후 이용자들은 "사실상 리니지2M 프로모션 방송을 했고, 이를 소비자에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뒷광고 아니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리니지2M 이용자들은 해명을 요구했다. 리니지2M 개발진들은 지난 5일 특별 방송을 통해 이와 관련한 해명을 내놨다.

리니지2M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욱 엔씨소프트 본부장은 방송에서 "'리니지W' 프로모션 당시 '리니지2M' 게임을 자발적으로 스트리밍한 분들에 한해 최소한의 방송을 인정한 사실은 맞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리니지W 프로모션으로 리니지2M에 영향이 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사과 방송에도 불구하고 분노한 이용자들은 지난 5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프로모션 사태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해명에도 여론 들끓어…해결책 없나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에 대한 소위원회 심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엔씨소프트의 해명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번 리니지2M 사건에 대해 '기만 행위' 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인방 프로모션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8일 일반 게임 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프로모션 계정을 게임 내에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실에 따르면 주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확률형 아이템을 수익 모델(BM)로 삼아 이용자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들의 경우 게임사 광고비를 받은 이용자와 일반 이용자 간에 아이템 능력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일반 이용자들은 상대방 계정이 게임사로부터 후원을 받은 계정인지도 모르고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

이 의원실은 "현재 프로모션 계정을 이용한 홍보 방식은 법률상 불공정 광고(거래)의 경계선에 위치한다"며 "뒷광고라고 불리는 비밀 프로모션은 현행법으로 규제 대상이며 홍보 내용을 공개하더라도 도가 지나칠 경우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해 게임의 수명을 단축 시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플레이 상황에서 상대방이 프로모션 계정임을 알 수 있도록 명확히 표시하면 게임 내 경쟁에서 졌어도 박탈감이 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A게임사의 B게임 광고를 목적으로 프로모션을 받은 경우, A사가 운영하는 C게임 계정에도 이를 표시하는 등 범위는 회사와의 계약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게임 내 이용자 캐릭터를 가장한 인공지능 캐릭터에도 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다른 이용자와의 경쟁을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이는데, 상대방이 알고 보니 인공지능 캐릭터였다면 헛돈을 쓰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 사례처럼 프로모션 계정 규제 논의를 시작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게임사들의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