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사장(사진·55)이 이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사태에도 주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출하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랜만에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반기 실적 부진, 스카이코비원 시장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78%) 상승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31일과 9월1일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11만원대가 무너졌으나 주가가 반등하며 11만원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반등은 5일부터 시작되는 스카이코비원 접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사흘 만에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종가기준 한달 전인 8월5일(13만원)과 비교하면 14% 하락했고 1년 전인 지난해 9월6일(32만9000원)보다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연이 깊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의 최근 방한, 스카이코비원 접종 등의 호재에 주가 반등이 기대됐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다.

1년전 3분의 1로… 상반기 실적 감소, 스카이코비원 전망도 흐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254억원과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29.1%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된 영향이다.

국내 접종이 시작된 스카이코비원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이다. 코로나19 백신 재고량이 충분한 데다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 효과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로 시선을 돌려도 올해 스카이코비원의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3분기 중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가 예상됐으나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중으로 허가 예상시점이 미뤄지면서다. 여기에 각국이 화이자와 모더나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 개량백신을 도입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이에 증권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지난해보다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2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330억원, 350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26.1% 하락한 수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높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재고량을 감안할 때 선구매 계약 이후 연내 추가 확장 계약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판매 역시 허가 예상 시점을 고려하면 연내 유의미한 매출 기여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백신 R&D 투자 늘려 주가 반등

SK바이오사이언스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주가 반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안동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한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는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하고 함께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넥스트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시대에 대응하는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개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 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백신',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 등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