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이태원 참사 당시 늑장 보고를 받은 것에 대해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현안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서울 근교에서 있으면서도 빠르게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점심(국민의힘·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은 윤 청장에 "안일한 대처로 보고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윤 청장은 "주말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그 시간(지난달 29일 밤)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 청장은 참사 당시 충북 제천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가 발생한 당일 밤 11시32분쯤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관련 문자를 받았지만 밤 11시에 취침해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지난 8월 청장 취임 이후 주말이라고 해서 지방에 자유롭게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국정감사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일정 수행하고 이때는 조금 그래도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과거 근무지에 내려가서 등산도 했고 취침했다"고 말했다. 이후 윤 청장은 최초 문자를 받은 지 42분이 지난 30일 0시14분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


이어 윤 청장은 "지난달 29일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통상 업무시스템은 29일이 아닌 22일 정도 상황이면 물론 대책회의도 주관하고 상황관리를 했을 것"이라면서도 "29일 서울 시내 상황은 서울청장으로 대처해도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답했다.

'국정상황실과 논의했어야 하지 않냐'는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을)의 질문에는 "상황 정도에 따라 다른데 핼러윈은 청장인 저한테도 보고한 적이 없었고 이 같은 상황을 예측 못했다는 자책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