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비난에 채용 늘리는 금융권… '반짝효과' 그치나
[머니S리포트-일자리 늘리는 금융권, 채용 딜레마①] 디지털금융에 IT인력 충원… '반짝효과' 우려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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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 상반기 금융권이 약 4700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하고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이 일자리 확대에 나섰다. 은행권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약 2300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보험업권과 카드업권은 각각 1000여명, 279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도 1035명을 채용한다. 금융권의 일자리 계획에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디지털 금융시대에 점포와 인력은 줄어들고 딥러닝 기술로 구현된 인공지능(AI)뱅커가 은행원을 대체하고 있어서다. 로봇이 금융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은 5%로 올라섰다. 지난해 상장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12%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울며 겨자먹기' 채용에 나선 금융회사의 일자리 확대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① '이자장사' 비난에 채용 늘리는 금융권… '반짝효과' 그치나
② 국민·신한·하나·우리, 3배 늘렸는데… 디지털금융 시대 일할 곳 없네
③ 대세? 걸음마? AI뱅커, 손님맞이·환율전망까지… 어디까지 왔나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확대에 팔을 걷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을 '돈 잔치'라고 질타하며 금융권에 사회공헌 확대를 지시하자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 보험, 여신업계가 약 50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개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최소 48%(742명) 많은 2288명 이상을 채용한다. 연간 채용 규모는 약 3700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600명 늘릴 계획이다.
불황에 인력 늘린다… 상반기 4985명 채용
NH농협은행은 상반기 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각각 250명을 채용한다. 기업은행은 160명, 카카오뱅크도 14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저축은행업계는 상반기 중 약 151명의 정규직 신입직원을 채용키로 했다.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 각각 513명, 453명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손보업계에선 DB손해보험이 87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삼성화재가 59명(3개년 평균 채용인원 수준), 롯데손해보험이 55명, 캐롯손해보험이 54명 등을 채용할 예정이다. 생보업계에선 교보생명이 140명, 한화생명이 126명 채용 계획을 각각 내놨다. 삼성생명, DGB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등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 올 상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조사대상 65개사(자산 1조원 이상 금융투자사)가 1035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상반기 1770명 대비 58% 수준이다.
증권사 별로 ▲한국투자증권 120명 ▲삼성증권 95명 ▲미래에셋증권 90명 ▲KB증권 80명 ▲한양증권 72명 ▲키움증권 70명 ▲유안타증권 60명 ▲한화투자증권 35명 ▲신영증권 34명 ▲DB금융투자 25명 ▲NH투자증권 ▲SK증권 10명 등이다.
자산운용사는 ▲현대자산운용 24명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15명 ▲신한자산운용 12명 ▲한화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10명 ▲KB자산운용 8명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 5명 등이다.
카드사와 리스·할부사 및 신기술금융사 회원으로 구성된 여신금융협회는 31개 여신업권에서 올해 상반기 중 약 279명을 신규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경영 환경이 호전되면 채용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1억원 넘는 은행원, 반짝 효과 그치나
금융권이 일자리 확대를 선언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고금리 기조에 은행원의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 '신의 직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은행원은 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급여가 늘어나는 '호봉제'를 도입한 가운데 임금과 성과급, 복리후생비 등을 전부 올렸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2022년 임금협상을 마친 결과 임금 인상률은 2021년 기본급 기준 2.4%에서 3%로 올라갔다.
성과급 인상 폭도 커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021년 기본급의 300% 수준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올해 신한은행 361%·하나은행 350%로 각각 61%포인트, 50%포인트 높였다.
NH농협은행은 350%의 성과급을 400%로 50%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은 2022년도 성과급으로 기본급 280%에 더해 특별 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했다. 전년에는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 바 있다.
은행권이 잇따라 임금과 성과급을 올리면서 5대 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대 은행이 급여 항목으로 지급한 총액은 8조7103억원으로 전년(8조2167억원) 대비 6%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1억2500만원 ▲우리은행 1억2300만원▲하나은행 1억1900만원 ▲신한은행 1억1600만원 ▲NH농협은행 1억원 순이다.
은행권은 급여 외에도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복리 후생비를 확대했다. 지난 2021년 5대 은행의 복리 후생비 지급 규모는 4036억원으로 전년(369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임직원 1인당 지급하는 복리 후생비는 ▲신한은행이 75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702만원)▲하나(610만원) ▲KB국민(543만원) ▲우리(78만원) 순이다.
다만 디지털 금융 시대에 은행원의 급여는 늘어난 반면 전체 인력규모는 꾸준히 줄고 있어 채용확대가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보편화에 따른 점포 축소에 은행이 몸집을 줄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의 직원 규모는 2013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다. 2013년 12만5861명에서 2021년 11만2792명으로 8년 동안 1만3069명 줄었다. 반면 정보기술(IT) 인력은 2013년 3773명에서 2021년 5650명으로 8년 동안 1917명 증가했다. 늘어난 인력 10명 중 6명(1192명)은 시스템 기획·설계·개발 분야 종사자다. 정보 보호 관리 직원은 2013년 224명에서 2021년 456명으로 2배 증가했다.
은행권은 대출과 자산 관리 서비스 등 고유의 업무를 넘어 지급결제, 플랫폼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에 따라 IT 인력 채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이자 장사 지적에 은행이 채용 확대에 나섰지만 비대면 금융 환경에서 1년 단위 디지털인력을 늘리는 추세"라며 "디지털 인력을 대폭 늘리려면 기존 인력 구조를 뜯어고쳐 채용 여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낡은 호봉제와 까다로운 채용규준 등을 손질하기 위해 노사합의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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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