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한 지점./사진=로이터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온 점과 미국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ID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 시행한 점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총재는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오는 14일 미 소비자물가지주(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 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인 SVB는 주로 스타트업을 상대로 돈줄 역할을 해 온 40년 전통의 전문 은행이다.

지난해 말 자산 기준 미국 내 16위 은행이지만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인 지난 9일(현지 시각)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은 유동성 부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한다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SVB의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