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연이어 초청됐다. 사진은 영화 '서클', '범죄도시4', '파묘' 포스터(왼쪽부터).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연이어 초청됐다. 사진은 영화 '서클', '범죄도시4', '파묘' 포스터(왼쪽부터).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연이어 러브콜을 받았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5일(현지시각)부터 25일까지 10일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먼저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로카르노 영화제'에 초청돼 명성을 인정받은 정유미 감독의 신작 '서클'이 베를린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단편 애니메이션 '서클'은 한 소녀가 바닥에 그린 원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가 흩어지는 과정을 약 7분 동안에 걸쳐 그린 작품이다. 소녀가 원을 그리자 지나가던 사람들은 비좁은 원 안으로 들어선다. 이후 소녀가 다시 나타나 그려진 원을 지우자 사람들은 그제야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 각자의 갈 길을 찾아 나선다.

정 감독은 작품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으로 각각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번 작품이 또다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정 감독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4회 이상 베를린영화제를 찾은 최초의 연출자가 됐다.


장재현 감독의 신작 영화 '파묘' 또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하는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으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개척한 장재현 감독의 새 작품이다. '파묘'가 초청된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와 독보적이고 신비로운 개성을 가진 영화들이 초청되는 부문이다. 앞서 이 부문에 초청됐던 한국 상업영화에는 '설국열차'(2013) '만추'(2011) '장화, 홍련'(2003) 등이 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작가주의적 영화와 장르 영화의 스펙트럼에 있는 올해 포럼 섹션 선정작 가운데 '파묘'는 장르 영화로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전하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도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됐다.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은 대중과 폭넓게 교감할 수 있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갖춘 작품들을 소개한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활약을 그린 '범죄도시'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로,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소탕 작전을 그린다. 2편과 3편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영화로 평가된다.


이 시리즈의 무술감독으로 활약해온 허명행 감독이 4편의 연출을 맡았고, 마석도 역의 마동석과 장이수 역의 박지환에, 새로운 빌런으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 역에 김무열, IT회사 CEO 장동철 역에 이동휘가 합류했다. 마동석과 허 감독 등은 영화 상영 일정에 맞춰 베를린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는 올 상반기 중 개봉한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김혜영 감독의 영화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또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엄마를 잃은 한 소녀가 집이 없어 댄스 학원 지하에서 지내다 안무가에게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레, 진서연, 정수빈, 손석구, 이정하 등이 출연한다.

'범죄도시4'와 '파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애니메이션 '서클' 등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 영화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