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중인 농심 김치라면 봉지면. /사진=농심제공(뉴시스)
미국에서 판매중인 농심 김치라면 봉지면. /사진=농심제공(뉴시스)


국내 라면 점유율 상위권 업체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라면 포장지에 김치를 중국어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농심은 "불필요한 논란은 차단하겠다"며 해당 중국어 표기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라면, 김치사발면 두 종류의 중국어 병기 '라바이차이' 표기를 없애기로 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라면 봉지면과 김치 사발면에 중국어 라바이차이를 표기해 국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라바이차이라는 표현이 공식 법령 등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향후 판매되는 라면에 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데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르다"며 "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김치 공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김치에 관한 기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CODEX)으로 인정받은 후 그동안 공식 명칭으로 된 한자 표기법이 없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김치를 '한궈 라바이차이'나 '한궈 파오차이'로 부르기도 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절임 음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에서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인정해 왔던 파오차이를 삭제하고 '신치'를 새로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