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한국에게 완벽히 졌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교체 투입된 라디프는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면서 공을 이어받아 골키퍼 조현우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드를 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침대 축구가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고의적으로 한국 선수들과 충돌 후 경기장에 드러누웠다. 골키퍼 아메드 알 카사르는 설영우의 헤더 슈팅을 막아낸 뒤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다. 골키퍼까지 침대 축구에 가세한 것이다.


결국 추가 시간도 10분에 달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침대 축구도 무너졌다. 한국은 추가 시간 9분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차기를 원하는 듯 사우디아라비아의 기행은 연장전에서도 이어졌다. 이강인의 왼발 슈팅을 쳐낸 알 카사르는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의료진이 투입 되자 멀쩡하게 경기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알리 알 볼라히는 코너킥 직전 황희찬의 목을 가격하는 치졸함도 보였다.

한국과 승부차기 도중 자리를 떠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사진= 로이터
한국과 승부차기 도중 자리를 떠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사진= 로이터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가 킥을 할 때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손을 흔들며 방해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팬은 한국인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부터 경기 내내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도발은 이어졌다.

세계적인 명장이라던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도 비매너에 동참했다. 만치니 감독은 유럽 빅클럽 지휘봉을 잡은 명장이다. 이번 대회 참가 팀 감독 중 최고인 36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2, 3번 키커의 킥이 한국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만치니 감독은 한국의 4번째 키커 황희찬의 킥이 나오기 전에 자리를 떴다.

경기 결과마저 확인하지 않고 조기 퇴장한 것이다. 만치니 감독의 행동은 자신의 팀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상대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다. 경기가 진짜 끝나면 상대 팀 감독과 인사하고 들어가는 건 기본 예의다.

경기 후 만치니 감독은 "미안하다, 끝난줄 알았다"면서 "누구도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제 우린 하나의 팀이다. 더 발전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해명했다.